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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인사이드] 수성이냐 탈환이냐...하이닉스 vs 삼성 HBM 경쟁 격화

삼성전자, HBM 시장 1위 탈환 의지
주도권 쥔 하이닉스도 초격차 속도
이유나 기자

삼성전자, 업계 최초 36GB HBM3E 12H D램 개발/사진제공=삼성전자

AI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하이닉스는 주도권에 고삐를 죄고 있고, '메모리 1위' 삼성의 추격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삼성 경영진 총출동...HBM 시장 1위 탈환 의지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자신의 SNS에 1분기 실적에 대해 "5분기만에 수익성 회복을 이룬 것은 AI 기술에 대한 새롭고 열정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팀의 시의적절한 노력이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만큼 AI 시대에 계속 대응해야 한다"며 "삼성은 메모리산업의 선두주자로 HBM, DDR, LPDDR 등 첨단 신제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향후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1분기 흑자에 대한 성과를 자평하고,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반도체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사장 뿐 아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 사장도 최근 구성원을 대상으로 연 사내 경영 현황 설명회를 통해 "인공지능 초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지만,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며 "우리의 역량을 집결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임직원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까지 나서 연일 반도체 홍보 수위를 높이고 있는건, HBM 시장에서 앞서고 있는 하이닉스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 2일에도 하이닉스가 'AI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이라는 기자간담회를 열자, 삼성전자 뉴스룸에 김경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상무의 기고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 상무는 기고문에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예상되는 총 HBM 매출은 1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매출액까지 공개하며 HBM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또 김 상무는 "12단 HBM이 상용화되면 빠른 속도로 주류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 설명했다. 여기서 주류는 하이닉스의 8단 HBM3E 제품을 뜻하며, 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12단 HBM은 하이닉스에 뒤진 삼성의 반격 카드 중 하나다. 삼성은 하이닉스의 8단 HBM을 제칠 제품으로 고용량인 12단 HBM을 올해 2분기 내에 양산하겠다고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최태원 회장 SNS

■주도권 쥔 하이닉스, 격차 더 벌린다..."HBM 내년까지 솔드아웃"

이에 질세라 SK하이닉스도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HBM 양산 로드맵을 수정하고, 12단 HBM을 올해 3분기 양산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곽노정 하이닉스 사장은 "세계 최고 성능의 HBM3E 12단 제품의 샘플을 5월에 제공하고, 3분기 양산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선도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HBM은 생산측면에서 올해 이미 솔드아웃이고, 내년 역시 대부분 솔드아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이닉스는 2026년 양산 예정이던 HBM4의 양산 로드맵도 1년이나 앞당겼다. 회사는 2025년 12단 HBM을 생산하고, 16단 제품을 2026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AI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사의 니즈에 발맞추기 위해 결정한 행보다.

HBM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SK그룹의 지원사격도 시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5일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왔다.

4세대 HBM까지는 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독점으로 공급해왔지만 5세대 HBM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엔비디아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하이닉스 외에도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도 문을 열어 놓은 상태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HBM 가격 측면을 고려할때 (엔비디아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싶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유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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