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 故신격호 롯데 창업주 일대기 그린 '더 리더' 성황리 막 올라

문학 사랑한 기업가의 삶 조명…3일 개막 후 4~5일 공연 이어가
첫 공연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등 롯데 일가 대거 참석
일본 거주 중인 신동주 회장은 화환으로 인사 보내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각박한 세상 속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길"
최보윤 기자


故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사랑한 문학을 토대로 그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더 리더(The Reader')가 막을 올렸다.

4일 롯데재단에 따르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이날 '더 리더' 공연이 오후 2시와 5시 2회에 걸쳐 열린다. 공연은 내일(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첫 공연은 전날(3일) 오후 7시 반 성황리에 관객을 맞이했다.

故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더 리더'가 막을 올렸다/사진=최보윤 기자

◆문학을 사랑한 기업가 故신격호 롯데 창업주 일대기 그린 뮤지컬 개막

'더 리더'는 신 명예회장이 생전 애정했던 문학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제목도 'The Leader(경영자)'가 아닌 'The Reader(책 읽는 사람)'이다. 이번 공연은 롯데재단의 후원 하에 기획사 와이엠스토리가 맡아 기획하고 제작했다.

75분의 러닝타임 동안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남자'와 그를 따라가며 이해해보는 '여자', 그리고 10명의 배우들이 퇴장없이 무대를 이끌어 나간다. 배우들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부터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박목월의 '4월의 노래',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등의 작품을 노래한다. 모두 故신격호 회장이 애정했던 문학작품이다. 특히 과거 맨손으로 일본에 넘어가 온갖 핍박 속에 사업을 일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테마파크를 건설한 그의 경영 일대기가 문학작품과 함께 녹아들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또 극 중 '여자' 역할은 '남자'의 치열했던 과거를 현재 시점에서 따라가며 점차 그의 꿈과 희망을 이해하게 된다. '여자'는 다름 아닌 신격호 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을 떠올리게 한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보낸 화환/사진=최보윤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초연 불참…신동주 회장은 화환 보내

첫 공연에는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을 비롯해 그가 초청한 롯데 일가와 롯데그룹 전현직 CEO, 롯데재단으로 부터 후원받는 재단 장학생 등이 모여 1100석의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신격호 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일본에 거주 중이어서 직접 참석하지 못했으나 화환으로 인사를 갈음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관람을 타진했으나 일정상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 현직 롯데그룹 CEO 중에는 김태홍 롯데호텔 대표와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 김진엽 에스티엘 대표 등이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롯데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내일까지 진행되는 '더 리더' 공연은 매진된 상태다. 70% 정도는 초대석으로 채워지지만 30% 정도는 인터파크를 통해 일반 관람객 예매를 받았다.

(왼쪽부터) 배우 조상우씨와 장혜선 이사장, 박준영 연출가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롯데재단 제공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각박한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 전달되길"

이번 공연 제작 후원을 주도한 롯데장학재단의 장혜선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할아버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이라며 "각박한 사회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뮤지컬을 통해 새 희망을 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공연에서 "할아버지의 일대기를 90% 이상 아주 비슷하게 재현했다"며 "할아버지가 늘 강조했던 '신뢰'와 '도전'에 대한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 이사장은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의 맏딸이자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외손녀다.

다만 그는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는 굉장히 가까웠다"면서 "극 중에서는 할아버지를 존경하고 따랐던 어머니의 모습이 좀 달리 그려진 부분도 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롯데 재단이 후원했으나 기획과 제작은 기획사 '와이엠스토리'에서 전담했다.

박준영 연출가는 이와 관련해 "단순히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그렸다면 부담스러웠겠지만 '책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기업가'에 집중해 그가 문학을 통해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해 보며 이야기를 풀어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남자 역할을 맡은 조상웅 배우와 여자 역할을 맡은 이희진 배우 역시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생각보다는 연출에 따라 책을 사랑하는 남자와 그런 그를 따라가며 이해해보는 여자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첨언했다.

한편 故신격호 롯데 창업주는 기업가가 되기 전 작가를 꿈꾸기도 한 문학도로 유명하다. 롯데의 사명 역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인물 '샤롯데'에서 비롯됐다. 잠실 롯데월드에는 민속박물관과 함께 피천득 기념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롯데월드타워에는 베르테르 가든이 조성됐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의 루프탑에는 샤롯데 가든에 롯데(샬롯)에게 고백하는 베르테르의 동상이, 롯데 호텔 서울 앞에는 푸쉬킨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