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빅뱅&버블] 효성중공업ⓑ 조현준 체제로…수소 투자가 복병
-조현준 체제에서 주요 계열사로 자리매김전력기 호황 이후 대비 필요…액화수소 충전사업 기대
유주엽 기자
국내는 물론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전력망 재정비 및 확충 흐름을 타고 송전과 배전 설비에 강점이 있는 전력 기자재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구체화된 가운데 향후 전망치도 긍정적인데요. 상장된 주식도 장기 랠리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과열에 따른 거품 붕괴를 걱정하기도 하는데요.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전력 기자재 산업의 빅뱅과 주식 버블 논란을 짚어보는 [전력 빅뱅&버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 사진=뉴스1 |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효성그룹이 계열사 분할을 앞두고 있다. 섬유, 중공업, 화학 등 그룹의 전통 사업은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이끌어갈 전망이다. 탄소섬유, IT 등 신사업은 조현상 부회장에게 내주는 만큼, 분할 후 신성장 동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회사 (주)효성은 지난 30일 그룹사 분할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존속회사 (주)효성과 신설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로 분리한다는 내용이다. 존속회사 (주)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을 거느리고, 신설회사 효성신설지주는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을 지배하는 방식이다.
■ 효성중공업, 조현준 체제 준비 완료…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
이중 전력 설비 관련주로 주가가 크게 오른 효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지주사 (주)효성(32.47%)이다. 이 외 ▲고(故)조석래 명예회장 10.55% ▲조현준 회장 5.84% ▲조현상 부회장 2.68% 등이 보유하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은 지난해 말 4.88%에서 2.68%로 줄었다. 계열사 분할을 앞두고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정리한 것이다. 현행법상 친족 관계에선 상호 보유지분이 3% 미만이어야 계열사 분리가 가능하다.
조석래 명예회장 지분 상속까지 이뤄지면 효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사실상 조현준 회장이 된다. 현재 최대주주인 (주)효성의 지분은 ▲조석래 명예회장 10.14% ▲조현준 회장 21.94% ▲조현상 부회장 21.42% 등으로 이뤄져있다.
효성중공업은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에서 주력 계열사가 될 전망이다. 최근 건설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력기기 판매에 힘입어 실적을 내고 있다. 1분기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7%다. 영업이익은 효성티앤씨(761억원)보다 낮지만, 영업이익률은 뒤지지 않는다. 1분기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률은 4.0%다.
■ 전력기 호황 이후가 관건…수소사업 성패에 쏠리는 눈
효성중공업의 주력 사업 전망이 긍적적인데 먼저 변압기의 경우 교체 수요에 따른 호황이 최소 3년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이후엔 전력 수요 증가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따라 당분간은 호실적이 예상되는데, 일각에선 지속적으로 수익이 가능한 신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액화수소는 조현준 회장이 집중하는 신사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1년 독일 '린데'사와 함께 액화수소 생산법인 '린데수소에너지'와 판매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을 설립했다. 효성중공업의 지분은 각각 49%, 51%에 이른다. 현재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의지와 함께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효성중공업 외엔 SK E&S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액화수소 사업에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액화수소 생산을 위한 부산물은 효성화학에서, 저장 탱크 제작을 위한 탄소섬유는 효성첨단소재로부터 공급 받을 수 있다.
다만 상당한 기간 설비투자 등이 단행되어야하는 만큼 자금 확보가 필수다. 아직까진 수소의 생산·운송·저장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단기간 내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효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89%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가 넘어가면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동시에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하는 임무가 조 회장에게 부여됐다는 의미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