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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 인수 후 주저앉은 한타 "단기 성장통" VS "주주들 열관리부터"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1조7000억원 규모 인수 발표
종합 자동차부품 그룹으로 시너지 효과 기대
주식시장 반응은 냉탕과 온탕 오가
조현범 경영능력 시험대 올랐다는 평가
김아름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사진제공= 뉴스1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한온시스템 인수라는 카드를 던졌다. 무려 1조7000억원 규모의 빅딜. 한국타이어 측은 한온시스템 인수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조 회장의 이번 결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미래 전동화 시장을 대비한 승부수라는 긍정과 이익률의 하락이 불가피한 대규모 현금유출로 밸류업에 역행한다는 부정이 팽팽히 맞선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3일 글로벌 자동차 공조 2위 업체인 한온시스템의 지분 취득 계획을 공시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약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 정도를 인수한다는 계획. 드는 돈은 약 1조7330억원 규모다.

해외 당국의 기업결합 신고만 마무리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지분 50.5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와 배터리에 이어 자동차 열관리시스템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 자동차부품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한온시스템 인수의 배경을 설명한다.

실제로 조 회장은 인수가 발표된 후 “자동차 산업을 넘어 차세대 기술 기반 추가 사업으로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건을 두고 시장의 반응은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타이어와 배터리에 이어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제조사까지 더해지면서 전기차 핵심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나타냈으나, 그 시너지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한온시스템이 지난해 매출은 9조5593억원이나, 영업이익이 277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9%에 불과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견조한 실적과 보유 현금에 기반한 주주환원 기대감이 지속돼 온 상황에서 현금 소진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및 밸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도 한국타이어에 대해 "타이어와 열관리 부품은 서로 다른 원료조달·생산·판매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그 시너지 크기가 불분명하다고 판단되고, 소액주주들에 큰 가치를 주는 거래로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실보단 득'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먼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차량 부품 업체인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한국타이어와 관련해 신용등급(AA/안정적)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며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한신평은 "인수자금이 빠지고 차입 부담이 큰 한온시스템이 재무제표상 연결 편입되며 재무 구조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종전 재무역량과 인수 뒤 영업 기반, 포트폴리오(사업 부문)가 넓어지는 효과 등을 볼 때 신용도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1조6147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터라 한온시스템의 인수가액을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에서 한국타이어로 바뀜에 따라 신용등급(AA-/부정적)과 관련해선 하향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에서는 최초의 지분 인수 후 10년만의 경영권 장악에 나선 한국타이어의 결정을 두고 조현범 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한편 한온시스템 인수 소식이 전해진 첫 거래일인 지난 7일 한국타이어 주가는 17% 급락했다. 하락률은 이보다 작았지만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도 급락을 면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타이어는 강보합세였고 한국앤컴퍼니는 약보합세를 보이는 등 여진이 지속되는 흐름이었다.

주가 급락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업 성장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포털사이트의 종목 토론방에는 "회사 측은 주주들의 열관리부터 해야 한다"는 식의 다소 냉소적인 글이 다수를 이뤘다.

김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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