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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권고사직 이어 분사까지"...엔씨 구조조정 '현실화'

권고사직 대상자 12개월치 기본급 보상책정
분사대상 일부 지원조직 윤곽 드러나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가 권고사직에 이어 지원조직 일부를 분사하는 구조조정 안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非) 개발 부서 인력 수를 감축하고, 지원 조직 단위 중 일부를 분사해 자회사 혹은 아웃소싱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향이다.

우선 지원조직을 중심으로 조직 슬림화를 단행해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감축하고 핵심 개발과 사업 중심으로 회사 역량을 결집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조직 단위 분사가 추가로 이뤄지고, 게임 개발 및 사업 직군도 향후 성패에 따라 '슬림화'가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랜드 평판 저하와 실적악화에 이어 구조조정 현실화로 직원들의 동요가 극심해지는 등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후속 구조조정이 이뤄지거나 회사가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사내에 팽배하다. 구조조정 방향성이 당초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경영진이 공언한 것과 '괴리'를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엔씨소프트가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이목을 모은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9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를 종합하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부터 각 조직별로 할당해 모집해온 권고사직 대상자에게 제공될 보상규모 등 퇴직프로그램과 분사 대상이 된 지원 조직을 확정해 이를 전체 임직원들에게 곧 공개할 예정이다.

권고사직자는 게임 개발과 사업이 아닌 ▲기타 지원조직 ▲ 연구개발 조직을 중심으로 대상자가 주로 선정됐고, 개발 직군으로 분류된 이들 중에선 ▲ 아트 직군 직원들이 대상자에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 기준은 ▲ 저성과자 ▲ 45세 이상 비직책자를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 개별 직원들에게 통보가 이뤄졌다. 이같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도 조직에 할당된 권고사직 대상자 TO를 맞추기 위해 권고사직 제안을 받은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보상의 경우 퇴사에 동의하면 12개월치 급여를 보상으로 지급받게 된다.

우선 분사 대상이 된 부서는 CTO 산하의 QA, UGPC(User Growth Platform Center), Biz Sol(Bis Solution Center)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직에 편제되어 있는 직원들의 수는 총합 380명 가량이다. 분사 대상이 된 조직 산하 직원들이 분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데브 서포트' 팀에 대기발령 상태로 편제될 전망이다.

엔씨에서 재직하고 있는 한 직원은 "4월 중 개별 통보가 처음 이뤄질 때만 해도 각 개인에게 제안된 권고사직 보상 규모가 3개월치 혹은 6개월치 기본급 등 규모가 개인별로 달랐으나 최근 들어선 1년치 기본급 보상 제안이 일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자 사내외에선 구조조정 가능성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논 라이브(미출시)게임을 평가하는 평가위원회가 연초에 가동되자 일부 프로젝트를 중도 폐기해 개발자 숫자를 감축하고 성패가 불투명한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분사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돼 왔다.

그러나 평가위원회가 특정 프로젝트 개발 중단을 권고하지 않았고, '아이온 리메이크' 등 초기 개발 단계의 소규모 프로젝트 일부가 해체된 후 해당 인력들 대부분이 각 조직 내에서 전환배치에 성공했다. 이번 권고사직 대상자 선정과정에서도 개발 직군 직원들은 '일단' 위기에서 벗어난 양상이다.

분사대상도 비개발·지원 조직으로 한정된 것으로 알려져 개발 조직의 일부, 혹은 전부를 분사하는 크래프톤 혹은 넷마블 방식의 관리체계와는 차이를 보인다.

당초 CTO 산하의 조직 외에 HR 산하 일부 업무도 분사 혹은 아웃소싱 대상으로 거명되자, 구조조정 향배를 둔 사내 위기감이 한층 고조돼 왔다. 통상 분사를 통한 기업 구조 개편은 공용 조직을 본사에 두고 개발 조직을 분사해, 각 개발 자회사들이 그 성과에 따라 존속 여부를 가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리니지' IP 등 핵심 자산과 개발진은 본사에 남기고, 공용조직을 대거 분사해 매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사내에서 확산됐던 것. 박병무 신임 공동대표의 과거 이력과 맞물려 매각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

그러나 창업 이후 줄곧 '원톱'으로 회사를 이끌어온 김택진 대표의 경영의지, 바닥을 찍고 있는 회사 가치,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넥슨의 사례를 감안하면 매각 추진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곽이 드러난 구조조정 초안이 이대로 확정되고 추가 감축과 분사가 없다는 전제라면 '지원조직슬림화, 게임 개발과 사업 주력' 포석, 그 이상의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창립 이래 최대위기인 만큼 직원들의 동요가 적지 않은 상황. '실세' 이성구 부사장과 백승욱 전무가 각각 총괄하는 CBO1 조직과 CBO2 조직 외엔 안심할 수 있는 조직 단위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CBO3 조직의 경우 'TL' 아마존 서비스와 신규 프로젝트의 성공 여하에 따라 향후 '부침'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현실적으로 수백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고용안정이 훼손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직원들의 동요가 극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경영진이 관련 개요와 계획을 설명하면서 어떻게 소통을 이어갈지 이목을 모은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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