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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하이브, 폼나는 축배 어렵게 하는 '내부 사정'

박정훈 기자

사진 제공=뉴스1

하이브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되는 경사를 맞이했음에도 축배를 들지 못하고 있다. 자회사 어도어와의 격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15일 발표한 ‘2024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통해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업 주력 집단 중 최초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됐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매년 주요 기업들의 자산 현황을 파악해 직전 년도의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경우를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다. 공정위는 지난해 하이브의 자산 총액을 5조25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 이사회 의장인 방시혁 의장은 공식적으로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동일인은 특정 기업의 최대주주이자, 경영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곧 기업의 '총수'를 의미한다. 방 의장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이브 그룹의 지주사 '하이브'의 지분 31.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이브의 대기업 집단 지정에 대한 의견으로 공정위는 "K-POP의 세계화와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 외국인 방한 수요 증가 등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현재를 공시집단 지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엔터업계 최초의 대기업 지정이라는 큰 경사에도 하이브는 이를 마음껏 자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자회사 어도어와의 격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를 주축으로 한 어도어의 경영진들이 회사의 경영권을 탈취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브 측 주장은 모두 거짓이며, 오히려 자사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콘셉트를 카피한 신인 걸그룹을 선보이는 등의 횡포를 보였다"고 응수했다.

14일 하이브는 금융감독원에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A모씨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관련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과 애널리스트 A모씨는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과정에서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서 수정, 어도어 지분 매각을 위한 외국계 투자자 미팅 주선 등을 공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도어는 "해당 애널리스트는 증자나 매각 등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해 그 어떤 검토 의견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주주 간 계약 관련 검토를 받은 것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의 권유를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내 엔터 업계는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대립이 조속하고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왕성한 활동과 더불어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의 적극적 K-POP 영토 확장 전략이 거두고 있는 성과들로 인해 국내 엔터 산업은 유례가 없는 성장의 기회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업계는 두 회사의 지속되는 대립이 글로벌 시장에서 K-POP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대기업' 하이브와 어도어 사이의 지속되는 대립은 엔터 업계를 넘어 국내 산업계 전체가 관심을 가지는 이슈가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정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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