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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한전 사장 "에너지 위기에 방파제 역할…요금인상 불가피"

"누적 적자에도 연간 흑자 나면 배당 가능"
박지은 기자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한국전력 김동철 사장. 사진 = 한국전력 제공.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글로벌 에너지 위기 때 한전이 방파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사장은 16일 세종시 모처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요금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폭증하는 전력수요에 대비한 막대한 전력망 투자와 정전·고장 예방을 위한 필수 전력설비 투자에 소요되는 재원조달은 더욱 막막해질 것"이라며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특히 그는 43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의 원인 중 하나로 한전이 에너지 요금 급등 시기에도 물가 안정 등을 위해 낮은 요금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인상요인의 상당 부분을 자체 흡수하며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전기요금 수준이 자원대국 호주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를 웅변으로 입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원가 이하의 전기판매에 따라 누적 46조원의 가처분소득 보전효과가 있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계부담 최소화와 기업경쟁력 지원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한전은 요금 정상화의 방향으로 전력설비에 대한 재원마련, 사채발행배수 2배 이내 준수, 배당여력 확보를 제시했다. 특히 일시적으로 5배까지 확대된 사채발행배수가 2027년까지만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전에 누적 적자를 모두 해소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채발행배수는 한전의 자본금과 적립금이 기준이 된다. 만약 누적 적자가 해소되지 않은 채로 사채발행배수가 2배로 다시 낮아지게 되면 자본 잠식에 빠질 수 도 있다.

다만 정확한 인상폭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대략적인 인상 폭을 묻는 기자 질문에 "향후 연료가나 환율의 변동에 따라 한전의 재무실적이 많이 바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업계에서는 킬로와트시 당 1원의 전기요금을 인상했을 때 연간 5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에 따르면 3년 6개월 간 약 80원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

배당과 관련된 질문에는 "누적적자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더라도 흑자가 나면 정부와 협의해 배당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정부가 밸류업에 각별히 관심 갖고 있는데 그런 회사가 되기 위해서라도 배당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라도 전기요금 정상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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