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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 보호예수 해제 'D-1'…LG 맏사위 윤관, 1.6조 엑시트 나설까

17일 보호예수 해제…지분 32.59% 물량 시장에 나와
2대주주 BRV캐피탈, 엑시트시 차익 1.6조
설동협 기자

2018년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고인의 영정을 들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후 묶여있던 주식들의 보호예수 해제가 임박해지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커졌다. 특히 2대 주주이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곧바로 엑시트(자금회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하 에코프로머티) 전체 상장주식 중 2248만2253주(32.59%)의 보호 예수가 오는 17일 해제될 예정이다.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BRV캐피탈이 보유한 에코프로머티 지분 총 24.7%(1685만5263주)도 여기에 포함이 됐다.

앞서 BRV캐피탈은 지난 2017년부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투자해 왔다. BRV로터스 그로스 펀드(BRV Lotus Growth Fund 2015, L.P.)가 16.1%, BRV로터스 펀드 III(BRV Lotus Fund III)가 8.6%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구조다.

BRV캐피탈은 에코프로머티 기업 가치가 720억원 가량에 불과할 때부터 투자를 집행해 왔다. 이날 장중 에코프로머티의 1주당 가격은 9만6000원 수준으로, 시가 총액이 6조6000억원 가량이다. BRV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단순 계산만으로도 1조6000억원 규모다.

당초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2월에만 하더라도 1주당 최고 20만9500원에 거래되며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 기준으로는 14조4000억원 가량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보호예수 물량 해제일이 점차 다가오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며 3개월새 시총이 반토막이 난 상태다.

관심은 BRV캐피탈의 에코프로머티 지분 처분 시점이다. 업계에서는 BRV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윤관 대표가 당장 엑시트(자금회수)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윤 대표는 과세당국을 상대로 세금 불복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해 한동안 신중을 기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윤 대표가 국내서 벌어들인 배당 소득 221억원을 신고 누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강남세무서는 윤 대표에게 종합소득세 123억7758만원을 추징했다. 윤대표 측은 국내 '비거주자'라는 점을 불복 사유로 내걸었다. 당초 종합소득세 부과 대상은 국내인에 한정된 만큼, 비거주자가 입증되면 재판 승소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판이 BRV가 보유한 에코프로머티 지분의 차익 실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다만 윤 대표가 소송에서 지면 에코프로머티 펀드 운용 보수와 관련해서도 막대한 세금을 추가적으로 더 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윤 대표가 국내 거주자로 인정된다면, 모든 소득에 관해 세금을 내야 한다. 법원 판단에 따라 에코프로머티뿐 아니라 2020년 이후 벌어들인 소득과 더불어 향후 국내 투자 건에 대해서도 세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다.

물론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윤 대표가 에코프로머티에 대한 자금 회수를 결정할 수도 있다. BRV캐피탈이 FI(재무적투자자) 성격이 강하고, 이미 7년 동안 보유한 만큼 장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탓이다. 만약 윤 대표가 에코프로머티 엑시트에 나서게 되면 주가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 24.7% 수준의 대량 매물이 단번에 시장에 쏟아지면 주가 급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미 엑시트 우려에 주가가 반토막난 상황에서, 실제로 자금 회수가 이뤄지면 시장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동협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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