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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어카운트' 자금 썰물…증권사 수익성 '먹구름'

김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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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증권사가 고객 성향에 맞춰 자산을 운용해주는 투자일임 서비스를 '랩 어카운트'라고 부릅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준수한 수익률로 인기를 끌어왔지만, 최근엔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겼는데요.

새 먹거리 사업 진전이 더딘 가운데 주요 상품의 투심이 악화되면서, 증권사 수익성 부담도 불가피해보입니다.

김다솔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서비스는 오랜 기간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자산 운용부터 자문까지 관리해줄뿐더러, 간접투자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도 안정적 수익을 안겼습니다.

투자에 제약이 없어 국내외 주식뿐 아니라, 펀드와 채권, 해외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준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투자 심리가 싸늘해진 건 2년 전부터입니다.

당시 '레고랜드' 사태로 불리는 단기 자금시장의 급격한 경색으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의 환매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작년엔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랩어카운트 불건전 운용 조사를 받게 된 점도 고객 투심을 꺾었습니다.

상품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잔고는 2년 새 40% 줄었습니다.

한 달 동안만 20조원 넘는 돈이 썰물처럼 빠졌습니다.

문제는 증권사의 수익성입니다.

특히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의 금융상품 판매수익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책임연구원 : 주가연계증권(ELS)이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의존도를 낮춰야 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처럼 자산관리쪽 비즈니스에 나서야하는데,대표하는 게 랩어카운트였는데, 이제 성장동력을 잃어버리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토큰증권(STO)과 탄소배출권 거래 등 새먹거리 사업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 속에 ELS, 차액결제거래(CFD) 등 주요 상품의 투심이 위축되면서 증권업계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다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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