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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저축銀 부실채권 1500억 털어낸다…우리금융F&I 인수 추진

중앙회 이달 29일 본입찰…우리금융F&I 인수의향서 제출
하나·키움F&I 입찰 참여 검토…대신F&I는 불참
업계 부실채권 7조원 달해…건전성 개선 시급
박종헌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NPL) 공동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우리금융F&I가 매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저축은행 업계가 부실채권 공동 매각에 나선 건 지난해 12월 이후 두 번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달 29일 10여개 저축은행이 모은 약 1500억원 규모 부실채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입찰 등록을 시작한 상태로, 우리금융F&I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우리금융F&I는 지난해 12월에도 12개 저축은행이 모은 1000억원대 부실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본입찰 직전 철회한 대신F&I는 이번에 불참한다. 하나F&I와 키움F&I는 참여를 검토 중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삼정·한영회계법인이다. 회계법인 3곳이 저축은행들이 매각할 부실채권을 묶어 가격을 평가하고 유동화전문회사에 넘기는 방식이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회계법인 3사는 기본 수수료(저축은행별 최대 300만원)와 별도로 캠코 매각가격 대비 초과매매 대금 20%를 성공보수로 가져간다.

이번 입찰은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유동화전문회사 5곳(우리금융F&I·하나F&I·대신F&I·키움F&I·유암코)에 저축은행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을 매각할 수 있도록 통로를 넓혀주면서 추진됐다.

이전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만 부실채권 매각이 허용되면서 사실상 독과점 상태가 되자 가격이 시장가 대비 30~50% 수준으로 낮아지는 문제가 생겼다. 가격 경쟁이 발생하지 않아 낮은 가격으로 채권을 매각해야 했던 저축은행이 매각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이에 금융위는 저축은행 부실채권 매각처를 민간으로 확대해 가격 경쟁을 유도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우리금융F&I의 매입가율은 기존 캠코 매입률표 기준 매입가 대비 30% 높은 수준이다.

단, 저축은행 업권 부실채권 규모가 7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번 매각을 통한 건전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매각 의사를 밝힌 저축은행들 역시 부실채권 정리가 시급한 중소형사 위주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차 매각 당시에도 인수의향서를 낸 대신F&I가 발을 빼면서 우리금융F&I가 단독 입찰해 흥행엔 실패했다는 평가였다"며 "아무래도 복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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