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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엔씨가 1100억원에 인수한 엔트리브, 청산 가치는 36억원

엔씨, '트릭스터' 'H3' 등 엔트리브 게임 자산 36억1000만원에 양수도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엔트리브를 최근 폐업하면서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게임 자산을 36억1000만원에 인수했다. 엔트리브가 폐업을 앞두고 수령한 양수도 대금은 직원 퇴직금과 모회사로부터 수령했던 대여금 정산 등에 소요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NHN과 경합끝에 1100억원에 인수한 후 12년간 개발과 사업을 영위했던 엔트리브의 청산 가치가 36억원에 불과한 것이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17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엔트리브를 최근 폐업하면서 '트릭스터', '프로야구H3' 등 이 회사가 보유한 게임 IP(지식재산권) 일체를 양수하며 36억 1000만원을 지급했다.

앞서 엔씨소프트가 엔트리브 폐업을 확정하고 '트릭스터M', '프로야구H3' 등 게임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직원 전원이 지난 2월 15일을 기해 권고사직 형태로 회사를 떠났다. 퇴직한 직원들은 2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받았다.

손노리의 온라인게임 사업부문으로 출발했던 엔트리브는 '팡야'를 흥행시킨 후 SK텔레콤에 인수됐고, '프로야구 매니저' 흥행으로 주목받은 후 엔씨소프트에 인수됐다.

엔씨는 NHN과의 경쟁입찰 끝에 1075억원을 투입하며 엔트리브 인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피인수 직후인 2012년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적자행진이 이어지자 2016년에 김준영 엔트리브 창업자와 서관희 개발총괄 이사가 퇴진하고 인력 100여명을 방출하는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이후 심승보 부사장과 이성구 부사장 등 엔씨의 핵심 사업 중역들이 엔트리브의 대표직을 겸직했다. 두 사람은 엔씨의 사업총괄역 김택헌 수석부사장의 핵심측근으로 꼽히는 이들이다.

'프로야구' 시리즈가 한 때 흥행했고,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한 '트릭스터M'도 초기 흥행에 성공해,기대감을 높였으나 장기 흥행에 실패해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폐업 직전의 엔트리브는 약 70명 가량의 인력으로 운영돼 왔다. 박병무 신임 공동대표 취임 전후해 엔씨 그룹 전체가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자회사 엔트리브가 첫 번째 칼날을 맞았다.

엔트리브가 보유한 IP는 '엘리샤', '트릭스터', '팡야', '프로야구H3' 등이다. 한 때 시장에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운영 여하에 따라 효용 가치가 적지 않은 IP들이라는 평가다. 엔씨소프트의 사업 전략 미스와 업황 침체, 자체 개발 성과 부진 등이 맞물려 이와 같은 결과를 낳았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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