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10조짜리 가덕도신공항, 사업자 선정 돌입… 업계 반응은 ‘냉랭’

국토부, 오늘(17일) 입찰설명서 공개… 난공사·박한 설계비 등에 컨소시엄 구성 험난할 듯
최남영 기자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총공사비가 10조5000억원 규모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오늘(17일) 이 사업을 발주한 국토교통부는 오는 11월 낙찰적격사 선정을 완료하고 바로 첫 삽을 떠 오는 2029년 말 개항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건설·엔지니어링 업계는 공사 난이도가 워낙 높고, 설계금액이 적어 사업자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17일) 턴키(설계·시공 일괄 진행) 방식의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설명서를 공고하고, 사업자 선정 돌입을 본격화했다. 다음달 5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접수하고, 오는 11월 19일 낙찰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10대사 공동도급 허용 범위는 조달청 방침에 따라 2개사로 제한했다. 국토부는 입찰설명서를 통해 ‘시공능력평가액기준 상위 10위 이내 업체 상호간 2개사를 초과하여 구성된 공동수급체는 입찰참가적격자 선정에서 제외합니다’라고 명시했다.
 
또, 지역(부산·울산·경남)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PQ 가점을 최대 8점으로 배정했다. 지역업체 지분율이 1% 이상 5% 미만이면 2점, 5% 이상 10% 미만이면 4점을 더 준다. 20%일 경우 가점은 8점이다.
 
국토부는 이처럼 안을 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 반응은 생각보다 냉랭한 편이다. 실제 이 사업 입찰 참가를 준비하는 건설사와 엔지니어링사 등이 참여 여부를 고심하는 가운데 업계는 조심스럽게 유찰을 예상하고 있다. 유찰이 이어진다면 수의계약으로 건설사업자를 선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컨소시엄 대표사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알려졌다. 이어 대우건설과 DL이앤씨, 금호건설과 HJ중공업 등을 참여 후보로 꼽고 있다. 이들과 달리 애초 사업 참여를 고민했던 GS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SK에코플랜트·롯데건설 등은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업계는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유찰을 예상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바다와 육지에 걸쳐 조성하는 가덕도신공항은 부등침하(지반이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현상)와 장마철 태풍 등 이겨내야 하는 상당히 어려운 공사다. 그럼에도 10대사 공동수급을 2개사로 제한한다는 것은 오히려 참여사들의 부담을 확대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컨소시엄에서 지반조사와 설계 등을 담당할 엔지니어링업계는 낮은 설계비에 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토부가 책정한 설계비가 817억원인데, 난공사라는 특징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다. 이 정도 규모라면 최소 1800억원에 달하는 설계비를 대가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300일로 한정한 설계기간도 너무 짧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공항설계에 강점을 지닌 한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깊은 바다를 메우면서 진행해야 하는 공사에 대한 설계를 1년 내에 끝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책임은 크고, 대가는 작은 가덕도신공항 설계 작업을 두고 경영진도 참여를 환영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엔지니어링사들의 불참은 컨소시엄 구성에 장애로 작용하고, 결국 유찰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