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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마불사' 게임 엔씨 살릴까...'아이온2' 개발진 300명 넘어서

이성구 사단 '스카이라인'도 제작진 200명 육박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가 제작중인 '아이온2'의 제작진 규모가 300명을 넘어섰다. 게임업계에서 이같은 규모의 인력이 출시 이전의 단일게임에 배치된 사례가 없는데다, 구조조정에 돌입한 엔씨소프트의 사정을 감안하면 '몰빵'에 가까운 인적자원 투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온2'는 수익성 저하와 브랜드 평판 하락으로 고전하는 엔씨소프트의 '사활'을 가를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아이온2'의 성과와 엔씨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전무로 승진한 후 아이온2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백승욱 CBO.

21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에 따르면 엔씨 CBO2(백승욱 전무) 산하 '아이온2' 시드 소속 제작진규모가 5월 중순 집계 기준 303명에 달했다. 다른 프로젝트와 '아이온2' 제작 업무를 겸직하는 인원까지 더하면 그 수는 330명이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가 2008년에 선보인 PC MMORPG '아이온'의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중인 신작이다. '리니지',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국내 4대 IP로 꼽혀왔다.

'리니지' IP로 다수의 모바일게임이 이미 출시됐고, 이로 인한 시장과 충성 이용자 층의 '피로도'가 적지 않다. '블레이드앤소울2'의 흥행 실패로 '블소' IP 브랜드 파워 하락이 적지 않게 이뤄진 상황. 이 때문에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가 자체 IP 기반으로 선보일 스핀오프 신작 중 '반드시' 성공해야 할 프로젝트로 지목됐다.

엔씨소프트가 라이브 프로젝트의 인력 TO를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전사 차원의 권고사직과 분사 등 '슬림화'에 나섰으나 '아이온2' 개발에 전력투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이같은 사정 때문이다.

같은 기간 CBO1(이성구 부사장) 산하의 '스카이라인' 시드 제작진은 188명에 달했다. 겸직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201명으로 늘어났다. 개발 돌입 시기가 '아이온2'보다 한참 늦은 것을 감안하면 이 프로젝트의 인력 투입 규모도 파격적인 수준. '엔씨의 생존'을 담보할 것으로 기대받는 두 게임에 투입된 인력 규모가 500명에 달한 셈이다.

'아이온2', '스카이라인'보다 훨씬 더 오래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 'LLL' 시드의 인력 규모는 177명(겸직자 포함 183명)에 달했다. 'LLL'은 엔씨 개발자 진용 중 '원훈'으로 꼽히는 배재현 부사장이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라이브 게임 중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TL'로, 239명(겸직자 포함 264명)으로 집계됐다. 이 게임은 아마존을 통한 북미 서비스 외에도 엔씨가 자체적으로 진행할 대만 등 동아시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엔씨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게임인 '리니지M'의 제작진은 124명(겸직자 포함 128명)이다. '리니지2M'은 190명(겸직자 포함 193명), '리니지W'는 149명(겸직자 포함 156명), '블레이드앤소울2'는 145명(겸직자 포함 147명)으로 제작진 규모가 각각 집계됐다.

'아이온2' 제작은 '리니지2M'의 개발을 총괄했던 백승욱 CBO2(전무)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무 제작 총괄은 '리니지2M' 개발당시 호흡을 맞췄던 김남준 PD가 맡고 있다.

지난 2012년 '아이온' 개발총괄역을 맡았던 당시 백승욱 부장과 국내 MMO 사업총괄역이었던 당시 이성구 차장. 협력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백승욱 전무는 '아이온' 개발에 참여하며 주요 이력을 쌓았다. 우원식 전 부사장 계보의 개발자 였던 것. 회사의 기대감을 모아 '리니지 이터널' 제작을 맡았으나 제작 중단 결정이 내려져, 개발 리더십을 최문영 전무에게 넘겨주고 '리니지2M' 개발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김택헌 수석부사장 계보의 핵심인 이성구 부사장과 손잡았다.

'리니지2M'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아이온2'의 제작 리더십까지 맡았다. '아이온2' 실무제작을 총괄하는 김남준 PD(상무)는 2007년 엔씨에 입사한 후 '아이온', '리니지 이터널', '리니지2M'에 이어 '아이온2'까지 백승욱 CBO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아이온2'까지 성공시킬 경우 차세대 주역으로 등극할 것으로 점쳐진다.

백승욱 CBO의 오른팔로 꼽히는 김남준 상무. '아아온2'의 제작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최문영 전무의 CBO3 진영이 'TL' 초기 성과 부진으로 와신상담하는 와중에 이성구 CBO1과 백승욱 CBO2가 각각 '스카이라인'과 '아이온2'를 간판 프로젝트로 내걸고 앞서 내달리며 경쟁하는 형국이다.

'리니지2M'으로 합작했던 이성구·백승욱 두 CBO의 '오월동주'가 끝나고 이제 다시 경쟁이 펼쳐진 와중인데, 아직까지 '아이온2'와 '스카이라인'의 개발 방향성이 전혀 공개되지 않아, 그 향배를 점치기 쉽지 않다.

'리니지2M'의 경우 '리니지2' IP로 '리니지M'의 성공모델을 답습한다는 명쾌한 구상이 있었고, 이를 이성구·백승욱 두 사람이 충실히 수행해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아이온2'도 역대 엔씨의 흥행작들처럼 배틀커뮤니티의 극한 경쟁을 유도하는 게임이 될지, 원작과의 관련성과 차별점, 새로운 지향점은 어떠한 것들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스카이라인'의 경우 한층 더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다. 소니의 간판게임 IP인 '호라이즌'을 바탕으로 엔씨소프트가 게임을 만드는것 자체가 좀체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기 때문이다. 이성구 부사장은 모바일 리니지 3형제의 흥행을 견인했던 주역이다. '리니지' 성공방식을 '트릭스터' 등 다른 IP에도 접목시켰고, 이로 인한 논란과 비판을 사기도 했다. '스카이라인'이 그간 이성구 사단이 보여준 제작과 사업 관성에서 벗어난 게임이 될지도 이목을 모으는 부분으로 꼽힌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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