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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민 전 넥슨 대표,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 초기투자 단행

씨에스홀딩스 통해 몰로코, 코그, 고피자 등에 투자
본엔젤스, 알토스, 빅베이슨 캐피탈 등과 투자 협업
서정근 기자

서민 전 넥슨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씨에스홀딩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앞둔 유니콘 기업 몰로코에 초기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디언테일즈' 개발사 콩스튜디오에 투자한 빅베이슨캐피탈과 함께 투자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민 대표는 '바람의 나라' 초기 개발자 중 한 사람으로, 초기 넥슨의 성장에 공헌해 넥슨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2011년 넥슨 일본 법인 상장 당시, 서민 대표가 보유한 넥슨 지분 가치가 2200억원에 달했다. 넥슨 창업자와 그 일가를 제외하면 서민 대표가 보유한 넥슨 지분은 개인 투자자 중 최다 규모로 알려져 있다.

최근 컴투스홀딩스의 비상무이사로 취임해 컴투스 그룹의 개발과 투자 자문을 맡고 있다. 본업인 투자와 컴투스홀딩스 자문을 병행하며 성과를 이어갈지 이목을 모은다.

서민 씨에스홀딩스 대표

23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를 종합하면 서민 대표는 지난 2012년 투자컨설팅 업체 씨에스홀딩스를 설립했다. 씨에스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미국, 룩셈부르크 등에 투자전담 자회사를 두고 벤처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서민 대표가 씨에스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씨에스홀딩스가 산하 해외 자회사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서민 대표가 넥슨코리아 대표직을 사임하고 넥슨을 떠난 시기는 2014년 4월이다. 설립 초기의 씨에스홀딩스는 부동산 등 서민 대표의 개인자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다 2014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씨에스홀딩스가 최근 발간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몰로코, 코그, 브링코, 몬스터플래닛, 고피자 등의 회사에 투자를 단행했다. 본엔젤스, 알토스, 빅베이슨 캐피탈 등이 조성한 펀드에 LP 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

서민 대표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몰로코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술 책임자로 재직했던 안익진 대표가 설립한 이 회사는 머신러닝 기반의 광고 솔루션 기업이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한국 등 해외 각지에 13곳의 지사를 두고 있다. 기업 가치가 20억달러(2조64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인이 미국에 설립한 기업 중 최초로 유니콘 반열에 올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씨에스홀딩스는 이 회사 주식 26만4896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취득 단가는 1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투자원금 대비 현재가치를 비교하면 지분 가치가 300배 이상으로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그는 대구광역시에 소재를 둔 게임사다. 서민 대표가 넥슨 재직 중 이종원 대표와 막역한 관계였던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투자라는 평가다. 코그의 지분 1%를 씨에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브링코는 김태환 전 넥슨 부사장이 2019년 설립한 해외 역직구 플랫폼이다. 해외 교민들의 한국상품 온라인 구매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환 브링코 대표는 서민 대표가 넥슨코리아 대표로 있을 때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러닝 메이트'의 개념으로 인식됐었다. 김태환 대표는 서민 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대표로 박지원 전 대표와 경합했던 이력도 있다. 김태환 대표는 최근 라인게임즈의 사업총괄 부사장 직을 겸직하고 있다.

고피자는 1인 혼밥 컨셉의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다. 피자의 패스트푸드화를 추구해, 저숙련 직원도 빠르게 일정한 품질의 피자를 조리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갖췄다. 빅베이슨 캐피탈이 고피자에 출자한 바 있다.

빅베이슨 캐피탈은 지난 2016년부터 총 38건의 투자를 단행한 투자조합이다. 누적 투자금액이 500억원에 육박한다. 씨에스홀딩스와 합작해 펀드를 조성해, 다수의 투자를 집행했다. 인기게임 '가디언 테일즈'를 개발한 콩스튜디오에도 투자했다. '가디언테일즈'는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서민 대표는 정상원 전 넥슨 대표가 2004년 회사를 떠난 후 넥슨의 개발 수장으로 역할을 다했다. 대표이사로 장기간 재직했고, 넥슨이 박지원·정상원 체제로 재편된 2014년에 넥슨을 떠났다. 10년 가량 투자자로 활동해왔는데, 최근 컴투스홀딩스의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날 기준 서 대표가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 주식은 900만주로, 지분율 기준 1.073%다. 보유하고 있는 넥슨 지분의 시장 가치는 1900억원 가량이다.

송병준 게임빌(컴투스홀딩스의 전신) 창업자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 서민 대표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이력을 감안하면, 서 대표의 자문 영역은 게임 개발 외에도 투자 등 경영일반도 포함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서민 대표 외에도 김대훤 전 넥슨 개발 부사장이 컴투스의 개발자문역으로 합류해 있는 상황. 넥슨 출신 유력 인사들의 개발과 투자 노하우가 컴투스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서민 대표의 향후 행보가 어떠할지를 두고 이목이 쏠린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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