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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자원으로 탄소배출량 80%↓, ‘저탄소 시멘트’에서 탄소중립 해법 찾는 그리스

테살로니키(그리스)=신아름 기자

타이탄 테살로니키 공장 전경. 사진제공=머니투데이방송

지난 21일,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 위치한 타이탄 시멘트 에프카르피아 공장. 그리스 최대 시멘트 회사인 타이탄의 그리스 내 3개 공장 중 하나인 이 곳에선 특별한 시멘트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바로 저탄소 시멘트다. 저탄소 시멘트는 생산 과정부터 최종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일반 시멘트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시멘트를 지칭하는데 최근 세계 시멘트 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 가동되는 혁신 기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트룽가리스 바실리스 에프카르피아 공장장은 “탄소 다배출 업종인 시멘트산업에 있어 탄소 저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우리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 경제 달성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저탄소 시멘트 생산 확대와 솔루션 개발을 위해 앞으로 2년간 2800만유로(한화 약 41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탄소 시멘트 생산을 위해 타이탄 시멘트가 택한 비법은 혼합재 사용을 대폭 늘리는 데 있었다. 에프카르피아 공장에선 플라이애시부터 번트셰일, 석회석 미분말,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폐콘크리트까지 혼합재로 사용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없어선 안 될 핵심 공정이지만 가장 많은 탄소가 발생하는 반제품 ‘클링커’의 비중은 낮추고 혼합재의 비중은 높여 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데서 탄소중립의 해법을 찾은 것이다.

바실리스 공장장은 “우리 공장은 2017년부터 테살로니키에서 발생하는 폐콘크리트를 비롯해 다양한 혼합재를 시멘트 원료로 25% 이상 재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혼합재 사용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만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 위원장은 “국내 혼합재 사용 기준은 유럽에 비해 종류가 매우 제한적이고 사용량 역시 현저하게 낮다”며 “국내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KS 기준 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순환자원(폐기물)을 대체연료로 확대 사용한 것도 에프카르피아 공장의 탄소중립 해법 중 하나다. 지난 10년간 순환자원을 대체연료로 확대한 결과 감축한 탄소는 약 20만톤에 이른다. 바실리스 공장장은 “매립지에서 가연성 폐기물 18만5000톤을 대체 연료로 전환해 사용했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자원을 보호함으로써 12만톤의 화석 연료를 절약할 수 있었다”며 “특히 바이오매스 대체연료 사용으로 탄소 배출량을 17만5000톤 줄였는데 이것은 테살로니키 시내에서 차량 6만대의 운행을 멈춘 것과 동일한 탄소 저감 효과”라고 설명했다.

탄소 저감은 곧 배출권 구매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면서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한다. 순환자원의 대체연료 사용 확대로 에프카르피아 공장은 배출권 구매비용을 약 1000만 유로(146억원) 가량 아낄 수 있었다.

칼로게라코스 앙겔로스 타이탄 시멘트 총괄 공장장은 “2030년까지 타이탄 시멘트는 저탄소 비중을 85%, 순환자원 재활용 비율은 75%까지 확대하고 공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해 시멘트 생산 1톤당 탄소 배출량을 현재 세계 평균(611kg)보다 80% 줄인 130kg 미만으로 낮출 것”이라며 “이것이 가능하도록 그리스 내 우리의 또 다른 공장인 카마리 공장에서 관련 연구와 실험이 진행 중인데 예정대로 프로젝트가 이뤄진다면 연간 약 190만톤의 온실가스 포집과 300만톤의 저탄소 시멘트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테살로니키(그리스)=신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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