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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릿고개 넘어라"...엔씨 '리니지 키우기' 승부수

이성구 CBO 산하 개발 조직에서 '리니지' IP 방치형 게임 개발 중
'아이온2' 출시 앞둔 보릿고개...가성비 좋은 '리니지 키우기'로 극복 플랜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를 활용한 방치형 RPG 장르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개발 조직이 지난해 연말에 세팅된 점, 통상적인 방치형 게임의 개발 주기를 감안하면, '리니지 키우기'라는 이름으로 연내에 출시될 것이 유력하다.

방치형 게임은 게임 구동과 이용자 수동 조작 없이 일정한 수순의 재화 습득과 캐릭터 성장이 가능한 게임 장르다. 대형 MMORPG에 비해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이 훨씬 짧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진입 장벽이 낮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버섯커 키우기' 등 해당 장르의 히트작들이 쏟아져 나오며 시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라인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아이온2' 등 핵심 차기작들의 제작완료 시점과 그 성패를 쉽게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IP를 활용해 단기에 게임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실적 보릿고개를 넘는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리니지' IP의 게임을 총괄하고 있는 이성구 엔씨소프트 CBO


30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를 종합하면 이성구 CBO 산하에서 '리니지' IP를 활용한 방치형 RPG 신작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성구 CBO(부사장)는 심승보 부사장과 함께 '리니지M' 개발과 사업을 주도한 후 리니지 본부를 맡아 '리니지2M', '리니지W'의 개발과 사업을 총괄했다. 이른바 '모바일 리니지' 3형제의 흥행을 연이어 견인해낸 이력이 있다.

공적을 인정받아 CBO로 승진한 후 산하에 '리니지' IP의 PC 게임과 모바일게임 라이브 개발 및 사업조직을 두고 있다. 소니의 '호라이즌'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스카이라인' 등 신작 개발 조직도 두고 있다.

방치형 RPG 장르 신작을 만들고 있는 곳으로 특정된 조직은 김제룡 PD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J' 시드다. 김제룡 PD는 '리니지W'의 TD(테크니컬 디렉터)로 재직했던 이로, 이른바 '이성구 사단'의 핵심 개발리더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김제룡 PD는 '프로젝트J' 시드의 TD직도 겸직하고 있다.

이 개발조직은 지난해 연말에 세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엔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흥행가도를 달릴 때였고, '버섯커 키우기'가 출시되기 직전이었던 상황. 당시 이성구 본부장이 특유의 사업 감각으로 해당 장르 개발을 결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개발팀은 올해 연초에 진행됐던 논라이브 프로젝트 검증을 통과했고, 조직개편에서도 살아남았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의 간판 IP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방치형 RPG다.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기대를 모았던 '세나' IP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한 반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다. 넷마블의 적자행진을 끊는데 톡톡히 공헌했다.

이어서 국내에서 흥행한 동종장르의 히트작 '버섯커 키우기'는 1월 한달간 매출 3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버섯커 키우기'는 1월 중 '리니지M'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한국계정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엔씨의 실적 악화와 부진을 한층 더 두드러져 보이게 한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재미를 본 넷마블은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 IP를 활용한 '키우기' 게임을 다수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메인 차기작은 백승욱 CBO가 맡고 있는 '아이온2'가 첫 손에 꼽힌다. 이미 개발진 규모가 300명을 넘어섰다. 이성구 CBO 산하의 '프로젝트 스카이라인'이 '아이온2'의 뒤를 이을 주자로 꼽히는데, 이 조직의 개발자도 이미 200명에 육박했다.

두 매머드급 프로젝트의 개발 종료 시기와 기대 수익을 둔 평가가 분분하다. 만에 하나 두 게임 모두 실패하면 엔씨소프트의 미래가 그야말로 암울해질 수 있는 상황.

'리니지 키우기'로 지목된 '프로젝트J'의 경우 개발진 규모가 26명이다. 이중 전임자의 수는 3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겸직으로 '프로젝트J' 개발에 임하고 있다. 방치형 장르에 최적화된 인력의 외부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 키우기'가 실제로 등장해 '버섯커 키우기'의 연초 매출 수준과 유사한 흥행 규모를 이어가면, 엔씨 입장에선 최적의 가성비를 갖춘 라인업을 손에 쥐고, 매머드급 프로젝트의 흥행 여부를 둔 리스크도 희석시키게 된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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