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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몽래인 대표 "'대주주' 이정재 측 반 주주이익 행위, 끝까지 맞설 것"[전문]

박정훈 기자

사진 제공=뉴스1 (왼쪽부터)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 배우 이정재

(주)래몽래인(이하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가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지속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 관련 공식 입장을 10일 밝혔다.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매입으로 콘텐츠 제작 기업 래몽래인(200350)의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의 지분 투자는 투자업계에서 한동안 화제가 됐다. 이정재의 투자 결정 소식으로 코스닥 기업 와이더플래닛(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전신)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0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이후 이정재가 다음 투자 대상으로 래몽래인을 지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3월12일과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래몽래인의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13일 래몽래인의 주가는 가격제한폭(29.94%)까지 급등한 1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정재가 찜하면 그 회사 주식은 뜬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렇게 래몽래인의 최대주주 자격을 획득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회사의 주주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래몽래인 사내이사 선임, 래몽래인 상호 변경 그리고 전환사채·신규인수권부사채·교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등 안건을 논의하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래몽래인이 '경영권 양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오랜 설전에도 양 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지난 7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 및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공식입장에서 김동래 대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 상장사의 인수 작업을 추진했다"면서 "이는 회사(래몽래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콘텐츠 제작이나 IP 확보를 위함이라는 지분 투자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김 대표는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면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공격적 대응과 압박에 끝까지 법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하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 입장문 전문.

(주)래몽래인 대표이사 김동래입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데 이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낸 것에 대해 저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주)래몽래인은 2007년 '꿈과 사람이 있는 드라마'를 지향하며 출범한 후 글로벌 콘텐츠 프로덕션을 목표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 견실한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래몽래인이 이정재 배우의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손을 잡게 된 것은 그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꿈꿔볼 수 있다고 믿었고,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도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면서 저희를 설득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표 개인은 아무런 경제적 이익 없이 순수하게 회사를 위한다는 선의에서 투자자의 모든 자본이 회사로 유입되는 유상증자의 방식으로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대표 개인은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내려놓는 큰 결심과 함께 그 대가로 한 주의 주식도, 한 푼의 경제적인 이익을 얻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이 투자 전 논의되었던 내용과는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하여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투자자인 이정재 배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한 적이 없었고, 그 어떤 미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바도 없었습니다. 이에 저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래몽래인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였습니다. 이후 저희에게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 및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 및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습니다.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진짜 투자의 목적이 당초 제시하였던 래몽래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나 IP 확보가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입니다.

콘텐츠 발전을 위해 지난 18년간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이룩해온 래몽래인을 기망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저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래몽래인의 대표로서 개인적 손해를 입더라도 18년간 일궈온 래몽래인의 임직원들을 지켜나가고 싶고 그것이 마땅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재 배우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부당한 시도를 중단하고 래몽래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진지하고 합리적인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촉구합니다. 그러지 않는 이상 저희는 압박이나 공격에도 타협하거나 굴하지 않고 모든 것을 걸고 대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껏 성실하게 일궈온 회사가 망가지지 않고 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성원을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박정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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