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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문턱 높이는 인뱅 왜?

4월 인뱅 주담대 평균금리 3.98%…시중은행보다 높아
가계대출 억제 기조 따라 성장 속도 자체 조절
이호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던 1분기와 달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발맞춰 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9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금리가 3.97%인 것과 비교하면 0.01%포인트(p) 높다. 지난 1월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가 4.10%, 인터넷은행의 평균 금리가 3.70%였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평균 신용점수도 인터넷은행이 높았다. 지난 4월 인터넷은행과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각각 962, 933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고신용자에게 대출을 공급했다는 의미다.

양적 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인터넷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영향이 크다.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자 금리를 올려잡으며 자체적으로 성장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여신 성장 목표치를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여신 성장의 연간 가이던스를 10% 초반으로 조정하고자 한다"며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을 수용하고 따르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포용금융과 건전성, 성장동력 확보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인터넷은행의 고심은 날로 깊어지는 모습이다.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부실채권 규모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4784억원을 기록했으며, 무수익여신은 그보다 많은 5326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수익여신의 경우 전년 대비 40%, 2년 전보다는 200% 넘게 폭증했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비교적 안전한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리며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하는 시기지만,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가계대출이 막히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규모도 작고 안전성도 비교적 낮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금리 장기화에 자영업자 연체율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 확대를 강조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COO는 "2023년은 광고 사업의 시작 및 신용대출 비교하기 론칭 등 플랫폼 사업 기반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2024년은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본격적인 수익화가 시작되는 한 해"라며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플랫폼 사업 다각화를 통해 플랫폼 수익의 높은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플랫폼 수익은 211억원으로 증권 비즈니스, 대출 비교, 서비스 실적 확대 부문 수익이 각각 30% 이상 증가하며 약 2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호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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