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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인사이드] "HBM 시장 우위 지속할 것"...하이닉스 몸값 ↑

하이닉스 전망 '핑크빛'...HBM 우위 지속 전망
증권업계 하이닉스 목표주가 앞다퉈 높이는 중
8만전자 문턱 못넘는 삼성, HBM 추격 사활
이유나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로 각광받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초기 시장에서 승기를 잡고, 몸값을 높이고 있다. 당분간 시장에서 하이닉스의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계 기대감도 점점 더 커지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10일 오후 유가증권시장에서 20만8500원을 기록하며, 3주전 돌파한 20만원선을 지키고 21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152조원으로 코스피 2위다. 하이닉스의 주가상승은 엔비디아 영향이 크다. 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를 가장 큰 비중으로 공급하고 있다. AI 대표 종목이자 수혜자인 엔비디아가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만큼, 하이닉스도 덩달아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골칫덩이로 여겨졌던 낸드플래시 시장에도 활기가 돌면서, 증권사들은 앞다퉈 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4조7500억원에서 30조2880억원으로 수정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84%나 상향시킨 46조1820억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의 전망치 58조3280억원을 바짝 따라잡는 수치다.

업계에선 당분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우위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수정했다. 채민숙 연구원은 "경쟁사의 인증 여부와 관계 없이 HBM3E까지는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전방위적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항소심 판결 이후에도 AI 리더십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와 만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앞서 SK하이닉스와 TSMC는 지난 5월 6세대 HBM(HBM4) 개발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앞서가는 하이닉스의 질주에 삼성전자의 추격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은 한동안 엔비디아의 HBM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슈로 곤혹을 치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를 정면반박하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젠슨 황 CEO는 지난 4일 대만 컴퓨텍스 행사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훌륭한 메모리 파트너"라며 "엔비디아 HBM 테스트에 실패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모두 메모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히 어느 시점에 삼성전자 HBM을 탑재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황 CEO의 발언에 삼성전자 주가는 반짝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좀처럼 8만전자 문턱을 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삼성전자 주가는 7만6400원선(장중)으로,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에 결국 임원 6명은 이번달에만 자사주 1만5490주, 약 11억4908만원 규모를 매입했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책임경영을 실현한 셈이다. 업계에선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신임 부회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 부회장은 기본적인 근태관리는 물론 사업부에 대한 강도높은 체질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취임 후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가지를 두루 보고 있다" 답한 뒤, HBM 등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약 53%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그 뒤를 삼성전자가 38%로 뒤쫓고 있다.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9% 가량이다.





이유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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