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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첸백시와 '절친 누나' 차가원 회장, 왜 뒤늦게 SM과 전쟁 나섰나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뉴스1

엑소 첸, 백현, 시우민의 소속사 INB100이 SM엔터테인먼트(SM)과 전쟁을 선언했다.

10일 오후 첸백시의 소속사 INB100은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INB100의 모회사인 원헌드레드의 차가원 대표와 김동준 INB100 대표,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첸, 백현, 시우민은 지난해 6월1일 정산 자료 공개 거부, 계약기간 등에 불만을 품고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거래상지위남용행위로 S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반면 SM은 자유 의지로 재계약을 체결하도록 보장했다면서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제3세력의 개입을 주장했다. 당시 차가원 회장과 신동현(MC몽)이 배후세력으로 언급되면서 템퍼링 의혹이 불거지기도. 이에 신동현 측은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 것일 뿐"이라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다행히 첸백시와 SM은 합의에 성공하며 이들의 갈등은 18일 만에 봉합됐다. 이후 백현은 SM과 협의 끝에 올 1월 독립레이블 INB100을 설립했고, 첸백시는 INB100에서 개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 사람이 INB100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에 INB100은 SM이 아티스트 개인활동 매출의 10%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부당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날 법률대리인은 "과거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이후 입장을 바꿔 당시 합의 조건으로 보장한 음반 음원 유통수수료 5.5%를 불이행하고 아티스트 개인의 음반 발매나 개인 콘서트 광고로 올리는 매출액의 10%를 요구하는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SM에 첫째, SM은 2023년 6월18일자 합의서를 통해 음반 유통수수료 5.5%를 보장한 걸 불이행한 사실을 인정할 것. 둘째, SM이 불이행한 것이 사실이므로 개인 명의로 올리는 매출액 10%를 요구하는 언행을 삼갈 것. 셋째, 2023년 합의서 체결 이후에도 3인은 엑소로서의 활동은 계속하면서 정산 자료를 받기로 약정한 바 있는 만큼 정산 자료와 근거 자료를 즉시 제공할 것. 넷째, 아티스트들은 작년에 주장한 것처럼 기존 전속계약 자료도 검토하고자 하기 때문에 기존의 정산 자료와 근거 자료도 즉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2023년 6월18일자 합의서를 해지하고 형사고소 검토, 공정위 제소를 비롯해 정산 자료 제공 거부 등 작년 제기한 법적 쟁점을 다시 한 번 제기하겠다"며 "INB100 소속 아티스트들은 본인의 소명을 가지고 활발한 연예활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엑소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뉴스1

■ 첸백시와 SM 재계약, 부당했다

법률대리인은 백현이 12~13년에 달하는 계약을 이어가던 지난 2022년, 기존 계약에 5년을 연장해 총 17~18년에 이르는 재계약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정된 앨범 수량을 발표하지 못하면 자동 연장된다는 계약기간의 종기를 무한정 자동 연장하는 불합리한 조항이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당시 백현은 회사의 협박과 회유 속 엑소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위축된 마음으로 사인했다고.

법률대리인은 SM이 첸백시에게 정산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정산 자료 미공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SM이 정산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알린 뒤 INB100에도 목적 외 사용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가져갔지만 끝내는 정산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산 자료 요구권은 법률에도 정한 권리도 전속계약서에도 명시됐다. 작년에도 SM은 '정산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제공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이건 잘못된 것"이라며 "법률에서도 제공하게 돼있고 전속계약서에도 '정산금 지급과 동시에 정산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아티스트는 정산 자료를 수령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검토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갑은 성실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돼있다"고 얘기했다.

■ INB100이 1년 만에 다시 SM 저격한 이유

법률대리인은 지난해 전속계약 분쟁 당시 SM 측에서 합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음원 유통 수수료 5.5%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이성수 COO는 아티스트들이 설립할 신규법인이 기획, 개발, 제작한 음반 콘텐츠는 SM이 지정하는 자, 예를 들어 카카오를 통해 유통하게 하고 5.5%가 적용되게 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아티스트들은 SM의 약속을 믿고 합의서를 체결했다. 다만 이성수 COO가 '유통수수료 보장 조건을 넣는 건 불가하지만 SM이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약속해 (유통 수수료에 대해 기재하지 않은 채) 합의서를 체결했다.

아티스트들은 합의 과정에서 재계약 당시 약속 받은 거액의 계약금을 포기했다. 또한 SM이 낮은 유통 수수료를 보장해 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INB100에서의 개인 연예 활동(프로듀서나 타 아티스트 제작 활동 제외) 시 매출액의 10%를 SM에 준다는 조항을 합의서에 넣었다. 하지만 SM이 유통수수료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에 INB100 측도 개인 활동 매출액의 10%를 지급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올 4월 SM에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도 설명했다.

법률대리인은 이와 함께 지난해 6월14일 차가원 대표가 이성수 COO와 협의한 내역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성수 COO가 유통 수수료 보장을 약속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뉴스1

차가원 회장은 첸백시와 어떤 관계? 템퍼링 의혹까지

차가원 회장과 백현과 두터운 친분은 지난해 알려진 바 있다. 빅플래닛메이드의 최대 주주이자 투자자이기도 한 차 회장은 백현과의 관계에 대해 "INB100의 대표인 백현 씨는 친하게 알고 있는 동생이다. 지난해 2월 엑소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 재계약을 1년 이상 남긴 상황에서 재계약서에 사인을 한 백현 씨가 불공정한 계약에 힘들어하며 고민을 토로했다. 당시 엔터 사업에 관심이 없었지만 백현의 고민에 공감이 됐고 몇 몇 조언을 하며 이 문제에 개입하게 됐다"며 "백현씨와 저와 신동현 대표는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라고 설명했다.

또한 INB100이 최근 차가원 회장과 신동현이 공동 투자로 설립한 기업인 원헌드레드에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템퍼링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것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이 사태는 템퍼링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하며 "지난해 분쟁 당시 저는 빅플래닛메이드를 인수한 상태가 아니었다. 빅플래닛메이드 대표와 백현은 아무 관련 없는 관계였어서 연결돼선 절대 안 된다. 백현 씨가 힘든 상태에서 상담을 해왔고 신동현 대표와 저는 지인으로서 조언해줬을 뿐이다. 이후 백현은 INB100을 혼자 설립했고 얼마 전까지도 혼자 운영해왔다. 템퍼링은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린다"고 얘기했다.

법률대리인 또한 "작년 6월에 이슈화됐을 때 SM은 '제3의 세력이 개입해 이중계약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아티스트들은 기존 전속계약 외에 어떤 다른 전속계약도 체결하거나 체결을 시도한 바 없다. 아티스트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의 결정에 책임질 수 있는 성인이고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주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INB100과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준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엔터계에 몸담아온 저로서 SM에 정면으로 맞서는 기자회견은 처음이다. 그만큼 용기가 필요했고 절박했다.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본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계약 사항이 정확하게 지켜지는 계기가 돼야할 거다. (빅플래닛메이드 소속 아티스트) 이승기, 비오 씨가 정산 문제를 겪었는데 아티스트 편에 서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 K팝이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높아진 콘텐츠 수준만큼 기획사 시스템도 높아지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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