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2.9억달러 적자…"외국인 배당 영향"

사진=뉴스1

지난 4월 경상수지가 2억9000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12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서비스수지가 24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한 데다 해외 배당소득 지급 영향에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으로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이다. 경상수지는 외국과 물건이나 서비스 등을 팔고 산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대외거래 최종 성적표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건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으로 적자 전환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33억7000만달러 적자로 다섯 달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자소득이 4억2000만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지만, 대규모 외국인 배당지급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배당소득이 35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51억1000만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전월(80억9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은 축소됐다.

수출은 562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8% 증가했다. 지난 4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54.5%)과 석유제품(18.7%), 정보통신기기(16.7%)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26.1%)와 미국(24.3%), 일본(18.4%) 순으로 늘었다.

수입은 547억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5.4%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에 원자재(5.5%)와 자본재(3.7%), 소비자(8.4%) 등이 모두 증가하면서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한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40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통관기준 무역수지 지표를 확인할 때 지난달 수출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수입은 전달 대비 축소됐다"며 "5월 상품수지도 높은 수준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월별 경상수지./자료=한국은행

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로 2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여행수지와 지식재산권사용료가 각각 8억2000만달러, 3억1000만달러 적자로 축소됐지만 가공서비스와 운송 등이 전월 수준을 이어간 영향이다.

대내외 투자흐름을 볼 수 있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6억달러 감소했다. 12개월 만에 감소 전환이다. 직접투자는 15억7000만달러 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국인의 해외투자(39억3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23억6000만달러)도 늘었다.

증권투자는 21억2000만달러 줄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늘어났지만, 외국인 국내투자도 채권을 중심으로 56억2000만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기타투자는 15억6000만달러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7억5000만달러 감소한 데다 부채가 차입을 중심으로 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임태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