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성공한 전태일"...최민희 과방위원장 선출에 '파란' 예고
10일밤 국회 본희의 야권 표결 통해 선출언론운동과 시민운동 발전에 과거 역할
강성친명 인사라는 평가...과방위 파란 예고
서정근 기자
22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위원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선출됐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10일밤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몫으로 위원장 후보를 내건 11개 상임위원장 후보군들과 함께 본회의 의결을 거쳐 과방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국민의힘이 본회의 의결을 보이콧 한 탓에 야권 의원들만의 의결을 통해 선출됐다.
최민희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두고 "성공한 전태일"이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법사위원장으로 선촐된 정청래 의원, 운영위원장으로 선임된 박찬대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대표적인 강성친명 인사로 꼽힌다.
과거 언론운동에 매진한 최민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특유의 선명성으로 인정받는 인사로, 그간의 이력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과방위원장 후보로 '자연스럽게' 내세울만한 인사였다는 평가다. 상대 진영의 비토를 사는 점, 과방위가 미디어 관련 정책을 다루는 특성 탓에 여야 공방이 극심한 상임위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파란'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최민희 신임 과방위 위원장은 1960년생으로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한후 1985년에 월간 <말>의 1호 기자가 된 바 있다. 해직 기자들이 주축이 된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사무총장과 상임대표를 지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원내에 진입했다.
20대 총선에서 남양주 병에 출마했으나 새누리당 주광덕 의원에 패해 낙선, 원외인사가 됐다. 선거전에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선거법 위반으로 2018년에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21년 지방선거에서 남양주 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라이벌 주광덕 의원과 리턴매치 끝에 다시 낙선했다.
원외인사이던 시절 다수의 종편 프로그램에 등장해 보수 성향 패널들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선명성'을 보여줘 이목을 모았다. 보수 성향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샀으나, 민주당 지지층에선 '사이다' 발언으로 호응을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경합할 당시 이재명 대표의 소년공 이력과 성공신화 등을 들어 "이재명은 성공한 전태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최민희 위원장의 이름이 중앙정계에서 '후끈하게' 거론된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최민희 위원장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면서다. 2023년 3월 임기가 만료된 안형환 당시 방통위 부위원장의 빈 자리를 이을 인사로 더불어민주당이 최민희 위원장을 추천했던 것.
국민의힘 측은 최민희 위원 선임을 반대했고, 법제처도 최민희 위원 내정자가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근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것을 두고 "이익단체에 몸담았던 것이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며 문제삼았다. 과거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로 벌금형을 받은 것도 비토 사유 중 하나로 꼽혔다.
당시 최민희 위원 선임이 확정되면 방통위원 중 여야 추천 구도는 민주당 정부 시절 선임됐거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야당 몫으로 선임된 인사 3인(한상혁 위원장과 김현 위원, 최민희 위원)이 일시적으로나마 다수파를 형성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MBC사장을 지냈던 최승호 뉴스타파 프로듀서가 "최민희 전 의원은 독재시절 언론운동 주역이었고 언론 시민운동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지만 정치인이 된 뒤에는 그냥 정파적 정치인이었다. 방송에 나와 민주당 스피커 역할을 해온 분이다. 방통위는 정파를 초월해 독립적 역할을 할 위원들이 필요한데 최 전 의원이 그런 역할에 적합하다고 전혀 생각지 않는다"고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논란이 장기화되자 최민희 위원장은 당시 위원직을 사퇴했다. 최민희 위원 선임을 둔 '적절성' 여부를 두곤 정파적 시각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이후 한상혁 위원장 해임, 대통령과 여당 몫으로 선임된 2인을 통한 방통위 운영, YTN 민영화 등 '방송장악'을 둔 논란도 거센 형국이다.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남양주 갑에 출마한 최민희 위원장은 국민의힘 유낙준 후보,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와 경합끝에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원내에 복귀했다. 조승래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과방위 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명됐고, 과방위원장 후보로 선임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상임위 '독식'을 둔 논란도 적지 않으나, 총선 민의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가도 있다.
최민희 위원장이 선임된 후 과방위는 방송3법 처리 여부를 두고 대치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공영방송 이사수를 각사별 21인으로 확대하고, 일부 이사 추천권을 학회, 직능단체에 주는 안을 내걸었다. 정부 여당에 이니셔티브가 주어지는 현행법을 개정하자는 취지다. 민주당은 김홍일 방통위원장의 탄핵 추진도 예고하고 있다. '전투형' 위원장을 선출한 민주당과 정부 여당간의 대립 구도가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최민희 의원은 지난 10일밤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몫으로 위원장 후보를 내건 11개 상임위원장 후보군들과 함께 본회의 의결을 거쳐 과방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국민의힘이 본회의 의결을 보이콧 한 탓에 야권 의원들만의 의결을 통해 선출됐다.
최민희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두고 "성공한 전태일"이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법사위원장으로 선촐된 정청래 의원, 운영위원장으로 선임된 박찬대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대표적인 강성친명 인사로 꼽힌다.
과거 언론운동에 매진한 최민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특유의 선명성으로 인정받는 인사로, 그간의 이력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과방위원장 후보로 '자연스럽게' 내세울만한 인사였다는 평가다. 상대 진영의 비토를 사는 점, 과방위가 미디어 관련 정책을 다루는 특성 탓에 여야 공방이 극심한 상임위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파란'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과방위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최민희 신임 과방위 위원장은 1960년생으로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한후 1985년에 월간 <말>의 1호 기자가 된 바 있다. 해직 기자들이 주축이 된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사무총장과 상임대표를 지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원내에 진입했다.
20대 총선에서 남양주 병에 출마했으나 새누리당 주광덕 의원에 패해 낙선, 원외인사가 됐다. 선거전에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선거법 위반으로 2018년에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21년 지방선거에서 남양주 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라이벌 주광덕 의원과 리턴매치 끝에 다시 낙선했다.
원외인사이던 시절 다수의 종편 프로그램에 등장해 보수 성향 패널들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선명성'을 보여줘 이목을 모았다. 보수 성향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샀으나, 민주당 지지층에선 '사이다' 발언으로 호응을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경합할 당시 이재명 대표의 소년공 이력과 성공신화 등을 들어 "이재명은 성공한 전태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최민희 위원장의 이름이 중앙정계에서 '후끈하게' 거론된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최민희 위원장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면서다. 2023년 3월 임기가 만료된 안형환 당시 방통위 부위원장의 빈 자리를 이을 인사로 더불어민주당이 최민희 위원장을 추천했던 것.
국민의힘 측은 최민희 위원 선임을 반대했고, 법제처도 최민희 위원 내정자가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근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것을 두고 "이익단체에 몸담았던 것이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며 문제삼았다. 과거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로 벌금형을 받은 것도 비토 사유 중 하나로 꼽혔다.
당시 최민희 위원 선임이 확정되면 방통위원 중 여야 추천 구도는 민주당 정부 시절 선임됐거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야당 몫으로 선임된 인사 3인(한상혁 위원장과 김현 위원, 최민희 위원)이 일시적으로나마 다수파를 형성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MBC사장을 지냈던 최승호 뉴스타파 프로듀서가 "최민희 전 의원은 독재시절 언론운동 주역이었고 언론 시민운동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지만 정치인이 된 뒤에는 그냥 정파적 정치인이었다. 방송에 나와 민주당 스피커 역할을 해온 분이다. 방통위는 정파를 초월해 독립적 역할을 할 위원들이 필요한데 최 전 의원이 그런 역할에 적합하다고 전혀 생각지 않는다"고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논란이 장기화되자 최민희 위원장은 당시 위원직을 사퇴했다. 최민희 위원 선임을 둔 '적절성' 여부를 두곤 정파적 시각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이후 한상혁 위원장 해임, 대통령과 여당 몫으로 선임된 2인을 통한 방통위 운영, YTN 민영화 등 '방송장악'을 둔 논란도 거센 형국이다.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남양주 갑에 출마한 최민희 위원장은 국민의힘 유낙준 후보,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와 경합끝에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원내에 복귀했다. 조승래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과방위 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명됐고, 과방위원장 후보로 선임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상임위 '독식'을 둔 논란도 적지 않으나, 총선 민의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가도 있다.
최민희 위원장이 선임된 후 과방위는 방송3법 처리 여부를 두고 대치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공영방송 이사수를 각사별 21인으로 확대하고, 일부 이사 추천권을 학회, 직능단체에 주는 안을 내걸었다. 정부 여당에 이니셔티브가 주어지는 현행법을 개정하자는 취지다. 민주당은 김홍일 방통위원장의 탄핵 추진도 예고하고 있다. '전투형' 위원장을 선출한 민주당과 정부 여당간의 대립 구도가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