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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땐 동료였는데…머스크, 챗GPT '시리' 적용에 비난

애플-오픈AI 협력에 "내 회사에 애플 기기 금지"
이수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폴란트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럽 유대인 협회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픈AI 창립 멤버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애플과 오픈AI의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애플은 자체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지 않는데, 오픈AI가 당신의 보안과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는 건 터무니 없는 일이다"이라고 적었다.

이어 "애플은 데이터를 오픈AI에 넘겨주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른다"며 "그들(오픈AI)은 당신을 배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또 "애플이 운영체제(OS)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하면 내 회사에서 애플 기기는 (반입)금지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며 "방문자들은 문 앞에서 애플 기기를 확인 받아야 하고, 기기는 패러데이 케이지(전자파 차단 상자)에 보관된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주장은 오픈AI의 AI 챗봇 챗GPT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에 탑재된다는 발표 직후 나왔다.

애플은 이날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오픈AI와 협업을 공식화했다. 양사 협업으로 챗GPT는 연말부터 애플의 AI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적용된다.

애플과 오픈AI의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비판하는 일론 머스크 /사진=일론 머스크 엑스(X) 게시물 캡처

머스크는 오픈AI 창립 멤버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샘 올트먼(현 오픈AI CEO)과 그레그 브로크만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회사 설립 4년 만인 지난 2018년 고도화된 AI인 인공일반지능(AGI)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오픈AI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머스크가 본격적인 비판을 시작한 건 챗GPT 열풍이 시작된 2022년 말부터다. 오픈AI를 나오게 된 이유가 경영상 '의견 충돌'이었던 만큼, SNS는 물론 공식 석상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올해 2월에는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AI 기술을 대중에 공개하고 영리사업을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픈AI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AI 개발이라는 창립 사명을 포기하고, 이익 창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머스크는 오픈AI에서 나온 뒤 지난해 AI 기업 'xAI'를 설립했다. 오픈AI와 마찬가지로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오픈AI와 다르게 xAI 챗봇 '그록'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애플과 협업 발표 직후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올해 말에 애플과 협력해 챗GPT를 그들의 기기에 통합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 내 생각엔 당신도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썼다.


이수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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