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 "비임상 CRO 중심 사업 다각화…유망 기업 인수 계획"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 /사진=정희영 기자

HLB바이오스텝이 앞으로 유망 기업 인수를 통해 비임상 위탁연구(CRO)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열린 '2024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 USA)' 현장 인터뷰를 통해 "기존 '비임상 CRO 사업'과 '바이오 인프라 사업'에서 '동물의약품 제조 사업'과 '피부 미용·의료기기 사업'을 추가해 4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LB바이오스텝은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이유는 비임상 CRO 사업 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국내 CRO 시장은 기업들의 난립으로 출혈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따라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비임상 CRO 사업부 매출이 바이오 인프라 사업부 매출에 처음으로 역전됐다는 점만으로 국내 CRO 시장 상황을 알 수 있다. 1분기 비임상 CRO 사업부 매출액은 28억원(24.24%), 바이오 인프라 사업부 57억원(49.98%)이었다.

HLB바이오스텝이 신규 사업으로 눈독을 들이는 '동물의약품 제조 사업'은 현재 동물의약품 유통 및 판매하는 '펫메디칼 사업부'를 확대하는 형태다. 단순 동물의약품을 유통·판매하는 것을 넘어 제조 영역까지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상은 현재 HLB생명과학과 리보세라닙을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향후 허가 임상에 성공할 경우 HLB바이오스텝이 직접 생산도 추진할 수 있다.

문 대표는 "반려견 유선압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동물 임상3상은 지난 4월 환견 모집이 끝았다"면서 "현재 8마리를 대상으로 투여 용량을 조절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피부 미용·의료기기 사업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 측면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표는 "HLB바이오스텝은 국내에서 의료기기 실험을 가장 많이 하는 회사"라면서 "이같은 실험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피부·의료기기 제품을 발굴하면 해당 제품의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풍부한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망 기업을 찾게 되면 공격적인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분기 기준 HLB바이오스텝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95억8200만원이다.



샌디에이고(미국)= 정희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