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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임상 승인 업체 절반이 개발 포기…'넥스트 팬데믹' 무방비 우려

"넥스트 팬데믹 대비 위해선, 다양한 플랫폼으로 백신 개발 성공 경험 있어야"
서지은 기자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임상을 시도했던 제약바이오 업체들 중 절반 가까이 중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연구·개발(R&D) 지원금이 줄어들면서, 개발을 이어나갈 자금이 부족해진 탓이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 승인을 받은 업체는 11곳이다. 이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아이진, 에스티팜, 진원생명과학 등 5곳만 임상을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백신 개발에 대한 정부 R&D 예산이 줄어들면서 자본이 충분하지 않은 바이오 기업들이 더 이상 임상을 진행하기 힘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은 자본력이 풍부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속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바이오텍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끝까지 연구할 수 있는 재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 또다시 들이닥치는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러 '플랫폼'이 확보돼야 다음 팬데믹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플랫폼'은 기존 의약품에 적용해 다수의 후보 물질을 도출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9년에 신종플루, 이번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백신 주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다음 팬데믹이 왔을 때 백신을 빠르게 생산하기 위해선 플랫폼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개발과 관련된 일련의 연구가 마무리되고 또 그 결과물을 개선하기 위해선 예산 확보나 조직의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 mRNA(메신저리보핵산)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은 큐라티스(QTP104), 아이진(EG-COVID), 에스티팜(STP2104) 등이 대표적이다. mRNA는 새로운 백신을 신속히 개발·대량 생산할 수 있어 모더나, 화이자 등 빅파마들이 해당 플랫폼으로 백신을 개발했다.

mRNA가 아닌 새로운 플랫폼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들도 있다.

셀리드는 Ad5와 Ad35의 키메릭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4,000명 투여 완료 후 안전성과 면역원성 결과를 확보하고 올해 3분기를 목표로 품목허가를 신청한단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은 디옥시리보핵산(DNA) 플랫폼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mRNA 대비 개발 시간은 좀 걸리지만 안정성이 높고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1 2a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 관계자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함에 있어 플랫폼을 다양하게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다양한 플랫폼이 있어야 다음 팬데믹을 대응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서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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