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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찰 겪은 가덕도신공항 ‘반전’… 현대건설 참여 ‘통큰 결정’

국토부 설득 반영·대형 국책사업 상징성 등 고려… 대우건설·금호건설 등과 컨소시엄 구성
최남영 기자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현대건설이 구원투수로 등장한다. 까다로운 입찰 참여 조건 등으로 한때 참여를 망설였지만 국토교통부 설득 등을 반영, 현대건설은 출격 준비를 사실상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총 30개 이상의 건설사·엔지니어링사와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 내일(24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제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내일 PQ 서류를 낼 계획이다. 제출을 위한 준비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내일 오전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면 오후 제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함께하기로 한 건설사와 엔지니어링사는 대부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유수의 기업이다.
 
우선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24%)이 현대건설(33%)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지분을 들고 동참키로 확정했다. 이어 관련 건설 실적을 지닌 금호건설과 HL D&I한라를 비롯해 코오롱글로벌·동부건설·KCC건설·쌍용건설·한양·효성중공업도 발을 들이기로 했다. 이들 건설사의 지분은 전부 4%씩이다. 컨소시엄 구성 초기 계룡건설산업 등도 참여 의사를 드러냈지만, 기여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컨소시엄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어 엔지니어링사에서는 동부엔지니어링·이산·다산컨설턴트·삼보기술단 등이, 이어 지역(부산·울산·경남) 업체로는 동아지질·동원개발·대저건설·대아건설 등이 각각 참여한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통 큰 결정을 한 것은 국토부 설득에 응한 결과다. 이어 대형 국책사업을 ‘현대’가 담당한다는 상징성 측면도 고려했다는 진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5일 1차 PQ 접수가 무응찰로 끝나면서 많은 부담을 느낀 국토부가 재공고 후 참여 의사가 있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참여를 독려했다. 입찰 참여 조건 변경(10대 대형건설사 공동도급 허용 범위 3개사 이상으로 완화)이 없다면 참여가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현대건설이 결과적으로 국토부 설득에 응하기로 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이 급물살을 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차 입찰도 유찰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2개 사업자팀 이상이 도전해 경쟁구도를 형성해야 사업자 선정을 위한 후속 작업이 가능한데, 현대건설 컨소시엄 외 도전 의사를 보인 곳이 없어서다. 때문에 국토부가 결국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대해 국토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육지와 해상에 걸쳐 지어지는 국제공항이다. 부지 규모만 666만9000㎡이며 활주로를 비롯해 여객·화물터미널, 공항 접근 도로·철도 건설 및 물류·상업 시설 등을 갖출 전망이다. 총 사업비만 13조5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현재 건설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부지조성공사는 비중이 가장 큰 사업이다. 턴키(설계·시공 일괄 진행) 방식으로 공사비만 10조5000억원 규모다. 건설사 입장에선 수주 한 방이면 몇 년 치 일감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 때문에 거대한 몸값에 발주 이전부터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10대 대형건설사 공동도급 허용 범위를 2개사로 제한하면서 관심이 꺾이기 시작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1차 입찰은 유찰로 막을 내렸다. 국토부는 바로 지난 7일 재공고를 실시, 다시 한 번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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