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에어컨 후발주자 삼성·LG, 파세코의 벽(壁) 넘을 수 있을까
설동협 기자
[앵커멘트]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에 '창문형' 제품이 제조사들의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애초 파세코라는 회사가 사실상 독주하던 시장인데,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대기업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건데요.
소비자들은 중견업체가 구축해온 기존 브랜드를 뿌리칠 수 있을까요.
설동협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소형냉방가전으로 분류되는 '창문형에어컨'이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별도의 실외기 설치 없이 창틀에 간단히 끼우는 형태여서, 일반 에어컨 설치가 부담스러운 1인 가구에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창문형에어컨은 냉방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주목 받지 못했지만, 최근엔 제품 성능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국내 창문형에어컨 연간 출하량은 약 4만 대. 지난해엔 70만 대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올해는 연간 기준 약 100만 대를 돌파할 것이란 장밋빛 관측도 나옵니다.
그동안 창문형에어컨 시장은 파세코를 필두로 중견 업체들이 주를 이뤄 왔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신제품을 내놓지 않던 삼성, LG 등 대기업이 시장에 속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1위 업체인 파세코는 시장 점유율이 80% 수준에서 60%대로 떨어졌습니다.
점유율 감소분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고스란히 넘어간 상황.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 내 AI 기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AI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까지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습니다.
[김주현 / LG베스트샵 강서본점 선임 : "AI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고객이 원하시는 최적의 온도로 찾아가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작동 종료 후에 AI 자동 건조를 이용해서 내부 습기가 없어질 때까지 자동으로 제거해주고 있습니다."]
삼성과 LG 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10여년 만에 재(再) 출사표를 던진 만큼, 창문형에어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설동협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