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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장 '교란종' EBS…공짜 강의에 멘토링까지 교육업계 '긴장'

윤석진 기자

사진제공=뉴스1

정부와 지차체가 무료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민간 교육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료 회원 이탈이 가속화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업계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혁신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26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EBS 화상튜터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대학생과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멘토를 모집하고 있다.

선발된 멘토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1:1 또는 1:4의 방식으로 맞춤형 지도를 제공한다. 학생은 수학, 영어 교재와 강좌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멘토에서 물어볼 수 있다. 멘토에게는 시간당 2만원, 또는 방과 후 학교 수준의 수당이 지급된다. 튜터링 비용은 무료다.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후속 조치이자 기존 무료 서비스를 확장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7월 연간 71만원을 내야 볼 수 있는 EBS 중학 프리미엄 강좌를 무료로 전환한 바 있다. 올해에도 같은 혜택을 제공 중이다.

EBS 중학 프리미엄 이용자 수는 지난해 7월에서 12월 사이 13배 가량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시기에 교육청과 지자체 또한 무료 학습 서비스를 앞다투어 선보였다. 경기도교육청은 4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AI 기반 교육 플랫폼 하이러닝을 개발하고, 지난해 9월 이를 공개했다. 하이러닝은 시범운영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2000곳이 넘는 학교에서 이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런'을 선보였다.

서울런은 초중고 온라인 교육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대학생과의 1대1 멘토링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서울런을 통해 스카이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붙은 학생이 34명나 됐다며 홍보하기도 했다.

교육업계는 무료 학습 서비스가 스마트러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스마트러닝 시장은 아직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특수가 종료되고 스마트 학습 종류 또한 늘어나면서 성장 폭이 한 풀 꺾였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엘리하이'와 '엠베스트'를 앞세워 초중등 스마트 학습 부분에서 2021년 1655억원, 2022년 2068억원, 지난해 2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상교육은 '온리원' 등 스마트 학습 제품 만으로 지난 2021년 6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엔 766억원으로 100억원을 웃도는 매출 신장을 이뤘고, 지난해엔 785억원에 머물렀다.

'아이스크림홈런'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에듀의 스마트러닝 매출은 2021년 1275억원에서 2022년 1331억원으로 뛰었지만, 지난해 1173억원으로 역성장했다.

교육업계는 AI를 비롯한 혁신 기술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러닝을 고도화하지 않으면 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EBS 프리미엄 등 무료 학습 서비스로 이탈한 학생들을 얼마나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결국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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