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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는 SK리츠…우려했던 수처리센터 매입 결정 '재평가'

국내 상장리츠 자산규모 1위…주가 반등에 리파이낸싱도 순항
수처리센터 매입으로 수익성·대형화 목표 달성
SK그룹 유동성 확보 추진…SK리츠 역할 주목
은주성 기자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내 수처리센터. /사진=SK리츠


SK리츠 주가가 꾸준히 반등하면서 공모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리 인상에도 리파이낸싱(차환)이 순조롭게 이뤄진 데다 배당규모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지난해 수처리센터 매입 과정에서 나왔던 투자자들의 우려를 씻어낸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리츠의 12기(2024년 1월~3월) 임대수익은 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9% 늘었고, 자산규모도 4조3015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주당 배당금으로는 66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SK리츠는 분기마다 66원을 배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고금리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SK리츠의 임대수익 증가 및 배당금 목표 달성은 지난해 하반기 수처리센터를 자산으로 편입한 영향이 크다. SK리츠의 전체 매출 가운데 수처리센터의 비중은 36.9%다. 서린빌딩이나 U타워, 주유소 등 리츠 기초자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 등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처리센터가 없었다면 배당금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에 SK리츠의 수처리센터 매입 결정에 대한 재평가의 시선도 나온다.

SK리츠는 SK그룹이 장기 임차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스폰서리츠다. 오피스인 서린빌딩과 U타워, 종로타워, 전국 110여개 SK주유소, 반도체 공장 수처리센터 등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공실률도 0%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SK리츠는 대규모 유상증자와 더불어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매입을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발로 논란이 발생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상장리츠의 산업시설 투자가 최초 사례인 데다 SK하이닉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시장성이 불확실한 자산 편입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SK리츠는 오피스 등 여러 추가 자산 매입을 검토했지만 수처리센터의 수익률이 가장 준수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자산규모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룹 계열사 지원이 아닌 SK리츠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SK리츠가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고, 결국 유상증자에서는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해 이를 증권사가 떠안기도 했다.

하지만 수처리센터 편입으로 배당재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고, 운용자산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확대돼 국내 상장리츠 중 1위에 올랐다.

특히 업계에서 유일하게 'AA-' 신용등급을 획득해 사업 안정성을 인정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업계 최초 회사채 언더발행에 성공하면서 리파이낸싱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신용평가사들은 상장리츠 평가 항목 중 하나로 자산규모 4조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데, 수처리센터 매입이 우량 신용등급 획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SK리츠 주가는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초 3000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SK리츠 주가는 4815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20.9% 상승하면서 공모가(5000원) 회복을 노리고 있다.

SK리츠가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SK그룹은 그동안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되면서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SK그룹 계열사들이 부동산 자산 처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SK리츠 입장에서는 추가 자산 편입을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SK리츠에 비유동성 자산 처분을 원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그룹이 보유한 우량 자산과 관련해 SK리츠 역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주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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