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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뷰] 지혜원, '극 I' 내향인이 '하이라키' 질투의 화신 되기까지

천윤혜 기자



'하이라키' 흥행에 지혜원(26)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매력적인 빌런 캐릭터를 만들어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은 그는 요즘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6월 7회 전편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라키'(연출 배현진/제공 넷플릭스/제작 스튜디오드래곤)는 상위 0.01% 소수가 질서이자 법으로 군림하는 주신고등학교에 비밀을 품고 입성한 전학생이 그들의 견고한 세계에 균열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하이틴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

이 작품은 공개 2주차에 63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톱10 비영어 TV 부문 1위(6월10일~16일 기준)에 등극하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지혜원은 사람도 물건도 가지고 싶은 건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질투의 화신 윤헤라를 연기했다. 탐낼 수도 가질 수도 없는 리안(김재원)을 가진 절친 재이(노정의)에게 질투심과 열등감을 폭발시키는 인물이다.

작품 전편이 공개된 후 머니투데이방송 MTN과 만난 지혜원은 드라마가 글로벌 인기를 모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사실 해외 팬분들이 좋아해 주실지 의문이 있었는데 장르적인 것뿐만 아니라 볼거리가 많았기 때문에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배우들은 스코어 같은 걸로 확 실감을 하거든요. 스코어가 업데이트돼서 1위, 2위 나오면 다들 '1위 됐다' 이러면서 엄청 좋아하고 기뻐했어요. 많은 관심을 주신 거니까 저희는 너무 감격스러웠고 감사했죠."

사진 제공=넷플릭스

오디션을 거쳐 윤헤라를 만나게 됐다는 그는 오디션 대본만 보고도 이번 역할에 대한 갈망이 컸다고 얘기했다. 자신과는 다른 성향을 가진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서였다.

"저는 부끄러움도 많고 어떻게 보면 소심할 수 있는 성격인데 헤라의 성격은 되게 화끈하고 도발적이고 솔직하고 투명한 친구예요. 사람을 보거나 친구나 연인을 사귈 때 자기랑 다른 모습의 사람을 보면 호기심이 생기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 헤라를 마주했을 때 호기심이 되게 컸어요. 어떻게 보면 저랑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친구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 컸고, 그런 호기심에서 오는 매력적인 포인트가 너무 많았어요."

초반의 헤라는 날 선 말투와 질투 가득한 눈빛으로 악역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후반부에 이르면서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가 부각되며 그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들었다. 시청자들 역시 그런 헤라에 빠져들었다.

"사실 1~3회 정도의 헤라만 보면 충분히 너무 얄밉고 못되고 어떻게 보면 재수 없다고 느낄 수 있는 캐릭터잖아요.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서사도 풀리고, 너무 못되지만은 않은 점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그래서 아마 뒤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헤라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가 있다는 타당성이 생기니까 좀 더 (좋게 보이지 않았을까요.)"

그렇다 해도 헤라가 워낙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격이다 보니 캐릭터의 성격을 사람 지혜원에 대입하는 건 쉽지 않았다. 헤라의 행동에 공감이 되지 않는 순간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헤라는 갖고 싶은 것도 많고 친구의 남자친구까지 욕심낼 정도로 큰 욕심을 갖고 있는 친구잖아요. 저는 그런 건 상상도 할 수 없고, 또 욕심이 많지도 않고, 승부욕도 없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헤라랑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긴 했어요. 그런데 왜 이 친구가 이런 상상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지 간격을 좁혀나가는 과정에서 이해되는 지점들이 있더라고요. 포인트 자체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친구여서 그런 부분이 공통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진 제공=엑스와이지 스튜디오

지난 2019년 드라마 '저스티스'로 데뷔한 뒤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넓혀가고 있는 지혜원. 여러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하이라키'에서는 화려하고 변신해 다양한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그는 내향형 인간이다. 학창 시절부터 주목받는 것에 부끄러움이 있었다고. 그런 그가 카메라 앞에 서는 삶을 사는 건 지인들도 신기해하는 일이다.

"제가 부끄러움이 많고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카메라 앞에 섰을 땐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조금 쉽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게 저도 어떤 포인트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그냥 연기를 좋아해서 아닐까요. 앞에 나가서 장기 자랑 같은 걸 하라고 하면 당연히 못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죠. 배우로서의 전향점은 딱히 없었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연기가 좋아지고, 부끄러움을 무릅쓸 정도로 배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우를 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안나라수마나라'(2022), '어쩌다 마주친, 그대'(2023)에 이어 '하이라키'까지 연달아 세 작품 연속으로 악역을 소화한 그는 악역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지기도 했다. 악역 캐릭터로 미움받는 것도 전혀 두렵지 않다는 고백도 이어졌다.

"제가 맡았던 악역들은 평소에 제가 낼 수 없는 느낌의 말과 행동을 하고, (저와 다른) 분위기를 뿜는 캐릭터들이었어요. 신기하게 제가 가지지 못한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캐릭터를 보면 호기심이 들고 끌리는 무언가가 있죠. 악역만의 매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한 번 매력에 빠지면 연기할 때 쾌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그 쾌감을 통해서 (악역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잘 소화해서 아마 또 다음 작품에서도 계속 악역으로 불러주셨던 것 같기도 해요. 지금까지 다 결은 다른 악역이긴 했지만 다 너무 재밌고 매력 있는 친구들이었어서 (좋았어요.)"

몸을 쓰는 액션 연기, 혹은 말로 승부를 보는 전문 직종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단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저는 목표를 안 정하는 게 목표여서 그냥 배우로서 제가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했을 때 흘러가는 길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뭔가 목적을 정해서 저 자신을 그 안에 가둬두고 싶지는 않죠. 다만 확실한 건 저만의 색을 가진 배우가 됐으면 좋겠단 거예요. 그래서 같은 역할이어도 '지혜원이라는 배우가 맡았을 때는 진부하지 않은 다른 느낌을 낼 수 있어'라고 누군가가 말해줄 수 있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밖에 지혜원이 들려주는 윤헤라의 패션 비화, 배우들과의 호흡 등 다양한 스토리는 유튜브 채널 MTN STAR '머터뷰' 지혜원 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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