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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人] 백혜정 교수 "소아 근시는 단순 질병 아니라 공중보건 문제"

백혜정 가천대학교 길병원 안과 교수…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회장 역임
"소아 근시 예방이 중요…아트로핀· 역기하렌즈 등 처방 가능"
탁지훈 기자

백혜정 가천대학교 길병원 안과 교수. 사진=탁지훈 기자


"소아 근시는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공중보건의 문제입니다"

백혜정 가천대학교 길병원 안과 교수가 5일 머니투데이방송(MTN)과 인터뷰에서 증가하고 있는 소아 근시 질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백 교수는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회장, 한국소아청소년 근시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소아 근시 예방 및 치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근시 환자 통계'에 따르면 성장기에 해당하는 10~19세 환자가 전체의 36.5%로 가장 많았으며, 0~9세 환자들도 전체의 23%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동아시아인의 근시 유병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인보다 2배 이상 높다. 미국, 유럽 성인 근시 유병율 40%~50%, 한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근시 유병률 80~90%을 기록했다.

백 교수는 "이미 발생한 근시는 없어지지 않으므로, 고도 근시로 진행되지 않도록 그 속도를 늦추는 것이 관건"이라며 "장기간의 관리 기간을 고려했을 때 아이들의 다양한 상황에 맞춰 중단 없이 이어나갈 수 있는 치료법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소아의 고도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에는 아트로핀, 역기하렌즈(드림렌즈) 등이 있다"며 "안경 착용이 아이 얼굴을 변형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이같은 방안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가운데 약물 치료인 아트로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아트로핀은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기에 눈이 부시거나 독서에 집중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 적응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중단 시 오히려 근시가 악화하는 '리바운드'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0.05%로 치료를 재개하면 꾸준히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근시 억제 효과가 있음이 밝혀져, 아트로핀을 사용해 근시 진행을 억제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트로핀은 동공을 확대시키는 약물로, 치료나 검사를 위해 1% 농도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자기 전에 눈에 한 방울씩 점안한다.

기존 1%의 고농도의 아트로핀을 사용했으나 눈부심, 근거리 시력 저하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 의학 협회 저널 - 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따르면 0.05% 내외의 저농도를 사용해 근시 진행을 억제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저농도 아트로핀은 라이트팜텍 마이오가드점안액 0.125%이 유일하다.

백 교수는 "소아 근시는 개인적인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공중보건학적이고, 국가적 개념의 질환"이라면서 "근시 자체가 한 번 발생하면 다시 뒤로 가지 않기 때문에 근시 진행을 조절할 수 있는 시기인 7세~13세까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근시는 치료 보다는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며 "현재 자체 연구회를 통해 예방 및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탁지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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