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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아파트] 입주 한 달 남긴 '평촌 트리지아', 분담금 갈등에 '입주지연'

집행부 전원 해임에 준공 인가 신청 등 후속 업무 차질
비례율 하향 조정으로 추가 분담금 부담 증가
분양계약 해약 문의도 이어져
조은아 기자

“당신의 아파트는 안녕하십니까. 혹시 불편하진 않으신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건설부동산부가 준비한 기획 <불편한 아파트>. <불편한 아파트>는 편안하고 안락해야 할 보금자리인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편한 사안을 취재 조명함으로써 편안한 아파트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불편한 아파트가 편안한 아파트가 되는 그날까지….”
평촌 트리지아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경기 안양시 '평촌 트리지아(융창아파트 주변지구 재개발)'가 입주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입주 지연이 사실상 확정돼 논란에 휩싸였다.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전부 해임되면서 준공승인 등 절차를 밟기 어려운 상태로 입주 예정일에 맞춰 이사를 준비해온 입주예정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평촌트리지아 분양 사무실은 오는 16일까지 조합 임원 후보자를 등록하고, 이후 총회와 준공 신청 등을 거쳐 오는 8월 말 이후 입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조합 설립인가 변경이나 준공승인 절차 등에 예상보다 시일이 더 소요된다면, 예상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진행된 사전점검 당시 공지된 입주예정일이 8월 1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이상 늦어지게 되는 셈이다.

평촌 트리지아는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융창아파트 주변 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2417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은 1308가구, 일반 분양 물량은 913가구로 나머지 196가구는 임대 물량이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 등 3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시공했다.

평촌트리지아 입주절차 안내문 발췌


■ 입주 지연 시 금융 부담 증가 불가피…분양계약 해약 문의도 이어져

입주 지연의 배경에는 '추가 분담금'이 있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윤과 종전자산 가치의 비율을 뜻하는 비례율이 152%에서 94%로 떨어지면서 추가 분담금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조합원들은 가구당 추가 분담금이 1500만원으로 책정되자 기존 조합의 '방만한 운영'을 문제삼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고,결국 지난달 23일 총회에서 조합장과 이사 등 조합 집행부 전원에 대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비례율 논란이 일면서 기존 조합은 지난 6월 비례율을 100.24%로 변경하려고 했으나, 조합 집행부가 전원 해임되면서 유야무야된 상태다.

문제는 입주를 코 앞에 두고 조합 집행부가 모두 해임되면서 준공승인 절차를 제 때 밟기 어렵다는 점이다. 비대위 측은 입주 지연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관련 법규상 조합임원 선출이나 준공인허가에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시공사는 원래 준공서류를 시청에 접수할 수 없는데도 나서서 접수를 시도했지만, 시에선 새 조합장 직인이 필요하다며 반려 처리된 상태다. 시공사는 지난 6월 27일 준공인가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조합에 제출한 상황으로 안양시와 사전 협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입주가 지연되면 부동산 PF 대출 상환, 공사비 지급 이연, 중도금 대출 등 각종 금융 비용 부담은 더욱 불어난다는 점 평촌 트리지아는 잔금을 치루면서 중도금 이자를 한꺼번에 내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해 입주가 늦어질수록 대출 이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시공사 관계자는 "입주를 겨우 한 달 앞두고 조합 집행부 전원이 해임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시공사 입장에선 할 수 있는 의무는 이미 다 한 상황에서 조합 내 갈등 문제로 입주가 늦어지게 되면 늦어지는만큼 금융비용이 늘어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주 지연에 따른 아파트 분양계약 해약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평촌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당장 8월 초에 입주해야하는 사람들한테서 계약 해약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앞으로 계속 그럴 것 같다"며 "조합장 선출까지 일단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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