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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원전 수주는 국가적 비즈니스"

-'한경협 CEO 제주 포럼'에서 바라카 수주 당시 뒷이야기 공개
-"국가 재무상 간의 이야기 아냐…아크 부대 파견은 절충교역"
-체코 원전 우협 선정 1주일 앞두고 정부 역할 조명
민경빈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제공=한국경영자협회

재임 시절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수주 성과를 거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입찰 경쟁 당시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원전 입찰 경쟁은 단순히 기업의 개인기가 아닌 정부 차원에서의 비즈니스라고 강조했다.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한 주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오면서 바라카에 이은 두 번째 K-원전 수출 여부에 큰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2024 한경협 CEO 제주포럼'의 기조강연 연사로 나서 바라카 원전 입찰경쟁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UAE에 외무부 장관을 파견했는데 갔다 오더니 이미 프랑스와 계약 날짜가 정해졌고, 다 끝났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그 이야기를 들은 날부터 국왕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끈질긴 전화 끝에 성사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국왕(당시 왕세자)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왕을 만났을 당시 "지구 상에 한 나라의 정상이나 대통령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직접 참여해 본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원전을 짓는다면 건설이 끝나고 애프너서비스도 정말 훌륭하게 잘할 거라고 예를 갖춰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이야기를 듣더니 UAE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느냐 물었다"면서 "그때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비즈니스를 했고, 이는 국가 재무상 간의 이야기 아니"라고 말했다.

절충교역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왕이 제일 필요한 게 뭐냐고 물었더니 '인근 국가와 경계하는 상황이라 느낀다'고 대답했다"며 "우리나라에 어디 가서 싸워도 이기는 부대가 우리나라에 있으니 그 부대 사람들이 와서 당신들을 가르치면 굉장한 도움이 되지 않겠나" 제안했다고, 아크 부대의 파견 배경 또한 설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해외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있어서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가 지금이라도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적극 참여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체코는 다음주 중으로 30조원 규모의 대형 원전 수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과 경제성 측면에서 K-원전이 프랑스 기업을 앞서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단순히 기술과 경제성 격차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이를 정부가 나서 보충해줘야 하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민경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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