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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빅뱅&버블] LS일렉트릭ⓑ 신사업투자와 밸류업 순항중..언제까지?

외부 차입 없이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 투자
유주엽 기자

국내는 물론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전력망 재정비 및 확충 흐름을 타고 송전과 배전 설비에 강점이 있는 전력 기자재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구체화된 가운데 향후 전망치도 긍정적인데요. 상장된 주식도 장기 랠리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과열에 따른 거품 붕괴를 걱정하기도 하는데요.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전력 기자재 산업의 빅뱅과 주식 버블 논란을 짚어보는 [전력 빅뱅&버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최근 전력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대장주중 하나가 바로 LS일렉트릭이다. 주가가 최근 1년새 약 4배로, 3년새 약 6배로 각각 크게 뛰었다. AI(인공지능) 사업에 뛰어든 전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 여기에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의 전력 인프라 교체 및 업그레이드 움직임 등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호평이 꼬리를 문 결과다.

이덕에 회사는 자사주를 지주회사에 매우 높은 가격에 매각해 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돈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유상증자의 부담을 덜게된 셈이다.

지난해 (주)LS의 주요 자회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LS일렉트릭은 배당금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리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방향의 '밸류업' 정책으로 호응하고 있다. 이익이 늘고 있고 주가가 20만원을 넘어섬에 따라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무상증자 가능성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빚 없이 투자금 확보" 배전 이어 초고압 변압기까지 가속도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주사 LS에 자사주를 처분해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5월 자사주 29만9000주를 주당 21만2500원에 판매한 것. 635억원3800만원 규모다. LS일렉트릭은 빚을 지지 않고 자금을 확보했고, LS는 알짜기업 LS일렉트릭 지분 1%를 추가로 확보했다. 주가가 저점에서 한참 오른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진 만큼 지주회사 일반주주의 이해관계와 부합하지 않는 측면도 노출된다. 다만 거래 이후 두 상장사의 주가가 견고한 흐름인 만큼 큰 잡음은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초고압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강소기업 인수 및 공장 증설을 진행하다 보니 재원이 필요했다"면서 "그룹과 상의해서 외부 차입 없이 내부적으로 해결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사주 매각 대금 역시 이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는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에 한창이다. 내년 10월이면 부산 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최대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두 배(연간 4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변압기 제조사 KOC전기 지분 51%를 사들였다. KOC전기는 한국전력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하는 5개 기업 중 하나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최대생산능력이 내년 10월 기존 대비 2배로 확대될 예정이다. / 사진=LS일렉트릭

회사 인수와 공장증설이 맞물리면서 자금 수요 역시 역대급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최근 LS일렉트릭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더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대규모 투자의 재원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사용하거나 외부로부터 차입해야 한다. 외부 차입은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이다.

밸류업이 자본시장 뿐 아니라 재계의 화두로 부상한 국면에서, 주주환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회사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 2800원을 지급했다. 일년전보다 1700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320억원에서 820억원으로 불었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당기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전년 912억원 대비 128%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리가격 상승 등의 외부 환경까지 가세하며 LS그룹 전반적으로 이익이 많이 늘었지만 이것만으로 투자와 주주환원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올해 미국 대선까지 앞두고 있어 갈수록 더 치밀한 자본 배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민감한 시기에 단행된 최근의 자사주 매각이 더없이 반가운 이유다. '실력 뿐 아니라 운도 따른다' 지난해부터 LS일텍트릭 주변에서 종종 들리는 얘기다.

■ 사업 확대하는 구자균 회장…해외 매출 70% 장기 목표 설정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텍사스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은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구 회장은 현재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에 신공장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등 새로운 사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전기차 핵심부품 'EV Relay(릴레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의 배전 및 차단 등 보호분야를 담당한다. 실적은 아직 미비하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의 증가세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계열사 상장(IPO)이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거론된다.

지난 2월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공장을 찾은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 사진=LS일렉트릭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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