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도 영업사원…손님에 미쳐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하나금융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제공=한경협

"저 영업사원입니다.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그거 하나로 회장 됐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연사로 올라 행사에 참석한 경영인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함 회장은 "미국의 아마존을 방문했더니 글로벌 기업에서도 '손님에 집착하라'고 강조하고 있었다"며 "저희 하나금융도 손님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모든 현장 조직의 구조를 손님을 위해 바꿨다"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금융업계 변방에서 영업력으로 지금의 자리를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함 회장은 1975년 강경상고를 졸업한 후 1980년 서울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1985년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함 회장은 "상고, 야간대학을 나온, 시골 촌놈이 회장이 됐다"면서 "이런 점에서 하나금융그룹의 기업 문화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결국 금융은 사람이고, 미래도 사람"이라며 "결국은 누구를 어떻게 쓰느냐,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함영주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함 회장은 "이제는 네이버, 카카오 할 것 없이 모두 금융의 경쟁사"라며 "AI 등 새로운 기술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혼자 힘으로 안 되는 것들은 네이버, 쿠팡 등과 제휴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젊은 층이 관심이 많은 가상화폐와 토큰 증권 등의 영역에서 또 하나의 비즈니스 기회를 갖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비은행 쪽이 약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기회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고, 기업 가치를 키울 수 있는 M&A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