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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부터 네팔까지 외국인 몰려드는 도크 'AI 적용했더니 놀라운 변화가...'

HD한국조선해양, 업계 최초 AI 번역 프로그램 개발
한화오션·삼성중공업, 다개국 언어 탑재 자체 모바일 플랫폼 활용
김아름 기자

HD한국조선해양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가 AI 번역 프로그램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있다./사진제공= HD현대

조선업계가 외국인 근로자 지원에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다. 1만5000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가 주요 야드와 도크를 비롯한 국내 조선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숙련공과 연구개발 관련 핵심 인재들은 부족한 데다, 정착과 교육 기간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서다. 업계는 AI 등 신기술을 적용한 지원 방식으로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인재 확보를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11일일 HD현대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번역 서비스 'AI 에이전트' 1단계 개발을 완료했다. 조선업계 최초 사례. 조선 용어 1만3000개와 선박 건조에서 활용되는 4200개의 작업 지시 문장을 수집해 대규모언어모델(LLM)로 학습 시킨 것이 특징.

채팅앱은 물론이고, 챗봇 서버, 번역 모듈의 3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어 작업자가 채팅앱에 대화 내용을 입력하면 챗봇 서버를 통해 메시지가 번역 모듈로 전달돼 자동 번역 후 채팅앱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실제 HD현대삼호에선 자체 업무용 채팅앱인 '팀업'과 연동, 채팅창에 입력한 내용을 근로자가 설정한 언어로 자동 번역되도록 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HD한국조선해양이 AI 번역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배경엔 '소통 문제'가 애로 사항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현재 1만5000여명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 국적은 태국과 필리핀, 네팔,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하다.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 사용하는 번역기로는 전문 용어까지 활용하기 쉽지 않아 업무 지시 전달에 어려움이 있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명확한 업무지시 전달은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 보장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이라며, "우리의 동료이자 가족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당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조선 부문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지원 언어 역시 현재 베트남어, 우즈베크어, 네팔어, 태국어 등 4개에서 11개 언어로 늘리며 3단계에 걸친 고도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화오션도 작업자 교육에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바로 VR 기술인데, 이를 활용한 선박 블라스팅 교육 프로그램 '리얼 블라스트'를 개발한 것. 블라스팅은 철판에 도료를 칠하기 전 표면의 녹을 제거하는 등 품질 확보에 꼭 필요한 전처리 작업으로, 한화오션은 지난 2021년 ‘VR 도장 교육센터’의 문을 열고, 철판에 스프레이로 페인트 칠하는 작업을 VR로 교육 중이다. VR 활용을 통한 교육이 진행되면서 실무 배치까지 1년이 걸리던 훈련 기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외 지난 5월 직영과 협력업체 소속 외국인 근로자들의 생산 안정 및 소통 개선, 편의 지원을 위해 모바일 플랫폼 'Global Colleague M-Portal'을 개발, 이들의 정주 여건 향상을 지원 중이다. 자주 사용하는 한국어 문장 외에 조선 용어 등은 한국과 영어를 비롯한 총 7개 국가의 언어가 제공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해당 플랫픔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근로자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구글 번역기 지원과 함께 10개국 이상 언어 지원이 가능한 모바일 어플을 개발해 전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어플은 안전에 방점을 둔 것이 특징으로 안전 교육에 관한 내용을 각 국가별 언어로 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에 대한 주의할 사항 등을 10여개국 이상의 언어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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