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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노조 "조원태 경영권 방어 위한 인수합병…원유석 대표이사 배임 고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일반 노조, 인수합병 반대 기자회견 개최
"제3자에게 매각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
엄수빈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및 노조가 11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기자회견장에서 인수합병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엄수빈 기자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노조)과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노조)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인수합병을 주도한 산업은행의 오류를 바로 잡고,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에게 매각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 해달라"고 규탄했다. 또한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배임으로 고발할 계획도 밝혔다.

11일 서울시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반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및 노조는 "국가와 국민의 피해를 야기하는 대한항공의 인수합병을 결사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도성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원유석 대표이사는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도입돼야 할 A350 두 대를 인수합병도 되기 전 대한항공으로 이관해 연 수십억의 영업이익을 포기하고 주가를 떨어뜨리는 배임 행위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의 경영층도 관여했음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인수합병 전에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에 해당되는 사안으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조사를 의뢰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검찰에 대표이사를 배임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수정 노조 위원장은 "이미 한 차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거래가 무산된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8000억원을 우회지원하며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해줌과 동시에 주채권은행으로 자금회수를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왔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시너지 효과로 내세운 합병의 목적은 영국·중국·터키·호주·EU·일본 등 국가에 슬롯을 연이어 내어줌으로 이미 명분을 상실했다"며 "슬롯은 항공사의 핵심자산으로, 한 곳을 배분받기 위해선 수 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합 없이는 경영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던 지난 2020년 선언과 달리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태는 급속히 호전되고 있고 부채비율도 상당히 줄여 왔다"며 "아시아나항공 부실의 근본 원인인 그룹 오너리스크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차라리 산업은행이 조금이라도 이자율을 낮춰 주면서 다른 방법을 선택하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이라고 했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분리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이 선정된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최도성 위원장은 "에어인천이라는 소규모 화물항공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향후 대한항공과 경쟁이 될 수 없는 항공사를 선택함으로써 EC의 인수합병 승인조건을 형식적으로 이행한 뒤 추후 화물 부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둔 것으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 B747, B767 기종 운항승무원(조종사)은 전원 사직을 결의하고 지난 1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현재 250여명의 운항승무원 중 1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최근에는 다른 기종 조종사도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한예택 조종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독과점으로 인한 요금 인상 및 서비스 질 저하, 일자리 감소, 국가 항공 산업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했다.

한 수석부위원장은 "국내 항공 시장에서 두 항공사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이며 서비스 질이 저하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송정근 노조 사무국장은 "지난 2020년 11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발표 이후 지난달 17일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까지의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 직원 수는 1만여명에서 7900여명으로 급감하는 공중분해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권수정 위원장은 "기업결합으로 인한 피해들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며 "일방적인 일정취소, 정비불량으로 인한 회항, 대체 항공기가 없어 무작정 대기, 항공가격 폭등 등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계속되는 투쟁을 예고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A350 도입일정 조정은 당사 내부의 기재운영 계획 및 제작사와의 협의 조건 등을 합리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며 "도입 대수 변경 없이 일정만 조정됐으며 경영진 배임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A350 항공기 도입은 대한항공과 에어버스간 체결된 계약이므로 당사가 그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엄수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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