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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앤스톡] 비상경영 이어가는 유통가,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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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통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소비 침체에 중국 이커머스 기업 공세까지 겹쳐 실적 악화가 심화되자, 인력감축 카드까지 꺼내든 건데요.

비상경영에 돌입한 유통가 현황에 대해 이충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올 들어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곳이 줄줄이 나오는 것이 업계 위기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엔 또 어디입니까?

기자1) 이커머스 업체들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신세계나 롯데 같은 전통 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이커머스인데요.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이 다음주(오는 19일)까지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겠다고 지난 5일 공지했고요.

한달 전엔 롯데계열 롯데온이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았습니다.


앵커2) 둘 다 출범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죠.

네. SSG닷컴은 이마트에서 물적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게 2019년 3월인데 사업을 분리한 뒤 처음으로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고요.

롯데온은 2020년 4월 롯데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출범한 통합 쇼핑몰인데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SSG닷컴도 출범 후 5년간 흑자를 내는 데 실패하면서 누적 손실이 크게 불어났습니다.


앵커3) 유통공룡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를 대표하는 업체들이 야심차게 선보인 이커머스인 만큼 처음엔 관심을 모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3) 네 그렇습니다. 대표 유통 대기업인만큼 오랜 업력의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온라인 쇼핑 시장 공략에도 힘을 낼 줄 알았는데요. 결과적으론 그렇지 못했죠.

이들은 오프라인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중심으로 성장한 유통기업이지 않습니까.

태생 자체가 이커머스인 업체를 넘어서기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너무 강력한 경쟁자인 쿠팡이 있고요. 최근엔 알리나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 공습까지 겹쳐 전통 유통업체의 위기감이 더 커진 상황인데요.

현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전문가 진단을 들어보시죠.

[정연승/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이제 온라인 유통시장은 이미 고성장 시대를 넘어서 저성장 시대로 들어왔고 온라인 유통시장 경쟁 구도도 훨씬 다각화되고 선두업체들의 과점화가 심화되고 있어서 하위권 업체들이 치고 올라가기 쉽지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오프라인(중심 유통업체)의 온라인 부문은 오프라인하고 시너지를 내야하고 여러가지 비용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유통공룡들이 이커머스 사업을 포기할 순 없고 반격이 필요한데 어떻게든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선 인력 감축, 조직 슬림화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4) 앞서 면세점도 그렇고 유통업계 전반 구조조정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유통업 중 면세점 사업을 둘러싼 환경, 즉 업황이 가장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는데 그만큼 구조조정 강도가 셉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하고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임원 급여 20% 삭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줄면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악화된 업황이 회복돼야 할텐데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관광객들이 면세 쇼핑을 찾지 않고요. 해외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유행이 바뀐 것이 소비 패턴에도 변화를 주면서 면세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5) 유통 사업군 중 가장 덩치가 큰 대형마트가 먼저 수술대에 올랐죠.

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지난 3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요. 이는 1993년 창립 이후 처음입니다.

그리고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사업 재편 작업이 뒤따랐는데요.

4월엔 이마트가 기업형 슈퍼마켓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합병해 이마트 통합법인을 출범하기로 했고요.

통합 매입과 통합 물류로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인데요. 통합법인 출범에 앞서 흡수합병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이 시행되기도 했습니다.


앵커6)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일단 이마트 같은 경우는 2분기도 적자를 본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늘은 점도 큰 영향을 미치긴 했습니다만, 영업이익을 낸 1분기와 비교하면 적자전환한 셈인데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데 의미를 둬야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롯데쇼핑의 경우 3년간 구조조정 효과가 점차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를 보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들 유통업체의 사업 재편 작업이 올들어 지지부진한 주가에도 반등 계기로 작용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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