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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저축은행 만났지만…'퇴직연금 중단' 평행선

11일 5대 은행·저축은행중앙회 실무진 회의
서로 입장차만 확인…"추가 논의 필요"
박종헌 기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상품 중단과 관련해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앞서 일부 시중은행이 신용등급이 낮은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퇴직연금은 저축은행의 중요 자금 조달 재원인 만큼 유동성 악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담당자는 이날 오후 저축은행 상품 중단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최근 신용등급 BBB급 이하 저축은행의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취급이 중단된 곳 중엔 OK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대형사가 포함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상품 취급을 중단하진 않았지만,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적용 상품에 포함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저축은행 예금을 우회했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근로자의 퇴직금 재원을 금융기관에 맡겨 운용시키고, 퇴직시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금융당국은 2018년 9월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 신용등급 ‘BBB-’를 충족한 저축은행 예·적금도 퇴직연금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편입되도록 했다.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질 경우 신규 퇴직연금 유치가 불가능하다. 아직까지 BB등급으로 하락한 저축은행은 없다. 그러나 최근 BBB급 이하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판매도 막혔다. 시중은행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다.

퇴직연금은 저축은행의 중요 자금 조달 재원이다. 전체 수신잔액 가운데 정기예금 비율은 약 89%인데, 퇴직연금을 통해 정기예금으로 유입되는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취급 저축은행 32곳의 정기예금 잔액(90조1600억원) 가운데 퇴직연금 잔액은 30조5000억원으로 전체 33% 수준이다.

이에 중앙회는 시중은행이 퇴직연금 상품 취급 중단에 앞서 사전 통보 등 절차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시중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축은행 퇴직연금 판매 중단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서로 입장차를 확인하는 자리였고,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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