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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1호 '밸류업' 효과 톡톡…하반기 후발주자 등장 '주목'

키움증권, 최초 공시 후 재차 신고가…"분위기 달라져, 2호 등장 속도"
미래에셋, 3분기 중 공시 계획…"'기업가치 제고' 걸맞게 다방면 검토"
남궁영진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한 키움증권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 '밸류업 수혜주'로 부각되자 다른 증권사의 후속 공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밸류업 1호' 키움證, 상반기 주가 45%↑ '효과 톡톡'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총 10곳이다. 지난 5월28일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4곳이 본 공시를 했다. KB증권(5월27일)을 비롯한 6곳은 예고공시를 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올 3·4분기 중으로 본 공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시 기업 가운데 금융업은 전체의 절반인 5곳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일반적으로 낮은 증권·은행업종의 밸류업 공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PBR은 메리츠금융지주가 1.65배였고, 키움증권(0.64%)과 우리금융지주(0.33배), KB금융(0.46배) 등은 1배를 밑돌았다.

상장사 중 가장 먼저 본공시에 나선 키움증권은 단연 주목된다. 키움증권은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3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제시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통한 발행어음 비즈니스 진출 등 신규 사업 계획도 포함됐다. 밸류업 계획 구체화의 선봉에 섰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내 의의를 갖는 사례로 평가됐다.

이는 주가로 화답했다. 이날 키움증권은 전장 대비 6100원(4.40%) 오른 14만46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만6200원을 터치,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공시 전날(12만58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반 새 상승률은 15%에 달한다. 10만원도 채 미치지 못했던 지난해 말(9만9500원) 대비로는 무려 45.3% 상승률에 달한다. 증권주 가운데 가장 높다.

키움증권은 '밸류업 효과'에 힘입어 유의미한 실적도 거뒀다. 올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2448억원을 기록했다. 유수의 증권사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 미수금 여파로 적자를 냈지만, '밸류업' 기대에 따른 거래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ROE(연환산)는 22.73%로 최고의 자본효율성을 보였다.

◇다른 증권사 공시 움직임 '주목'…미래 "3분기 중 완성 공시"

키움증권이 최초 밸류업 공시 상장사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면서 후발주자도 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공시 직후 '특별할 게 없다'는 시장 평가에 다른 상장 증권사 다수가 미온적이었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키움증권이 양호한 선례가 되면서 다른 곳들도 공시 계획 마련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연내 공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고위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관련해 제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ROE(자기지본이익률)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될 사항들을 정비·보완해서 3분기 안, 여유 있게는 하반기 중으로 공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부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핵심 지표들을 포함하고자 다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은 관망세를 유지하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동종업계 중 공시한 곳이 아직은 키움증권 한 곳인 터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쪽으로 마련하되 서두르지는 않을 계획으로, 시기를 확언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남궁영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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