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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역사" 일본 찾은 독립유공자 후손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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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다음 달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일본 역사 탐방길에 올랐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 학생들은, 뜨거운 울림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최보윤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지금은 평화로운 분위기지만, 1919년 2월 8일 많은 한국인들이 모여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던 곳입니다.

일본 도쿄 공원에서 일어난 2.8 독립 운동은 같은 해 서울에서 이뤄진 3.1 운동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황선익 / 국민대학교 한국역사학과 부교수 : (2ㆍ8 운동 후) 2월 12일, 19일, 23일… 여러차례 걸쳐 우리로 치면 탑골공원에 모여 만세운동을 한거죠]

하천이 흐르는 고요한 마을. 이 곳에서는 1923년 끔찍한 한국인 학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강진으로 큰 피해가 일어난 가운데 일본인들 사이에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뿌렸다"는 유언비어가 퍼졌고,

이는 6000여명 이상의 한국인을 학살하는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마을 한켠에 세워진 추모비는 놀랍게도 일본인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니시자키 마사오 / 시민단체 '호센카(봉선화)' 이사 : 비참한 일이 있었다 할지라도 정면으로 부딪혀 잊지않고 죄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입니다]

놀이터 끄트머리에 세워진 위령탑.


일왕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투척한 이봉창 의사가 숨을 거둔 형무소가 있던 자리입니다.

형무소 사형장이 놀이터로 변하면서 역사에 대한 기억도 구석으로 밀려날 뻔했지만, 그나마 일본 변호사연합이 '형사자 위령탑' 세우면서 순직자들을 추모할 수 있게 됐습니다.

[허동현 / 경상대 화학과 학생(신송식 독립유공자 후손) : 이 조그마한 터마저도 없어질 수 있겠구나… 우리가 기억해서 이 터를 보존해야 하지 않겠는가… ]

일본 가나자와에 위치한 외진 산 속 좁은 통로 한 켠에는 윤봉길 의사 암장지임을 알리는 지적비가 자리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지적비나 아무런 표식없이 윤 의사 시신이 이 곳에 방치돼 많은 일본인들이 그 위를 짓밟고 가거나 쓰레기를 버려두기도 했습니다"

윤 의사는 중국 상해에서 의거 후 일본에서 사형됐으나 일본군이 시신을 비밀리에 매장하는 바람에 유해 발굴까지 14년이 걸렸습니다.

[박현택 / '윤봉길 의사 암장지 보존회' 회장 : 1932년 윤봉길 의사가 시해됐어요. 해방 후 발굴 사업을 시작했는데 우리 교포 50명이 3일간 낮밤 가리지 않고 계속 붙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 43명이 참여한 이번 일본 역사 탐방은 롯데장학재단이 후원하고 광복회가 주관했습니다.

[장혜선 /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 이번 여정을 통해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그분들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되새기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롯데장학재단은 독립유공자들 후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2020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17억원을 지원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입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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