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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불만 없어요" 더본코리아, 점주 사이 갈등 확산[MTN 현장+]

더본 브랜드 점주 50명, 17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앞서 규탄 시위 진행
"'연돈 분쟁'으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매출 10%~40% 깎여"
이원호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홍콩반점 가맹점주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거짓보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7.17 / 제공=뉴스1

'백종원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의 내홍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더본 산하 브랜드 점주 일부가 연돈볼카츠 점주 측의 단체 행동에 대해 반기를 들면서다.

17일 오후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점주 50여 명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 건물 앞에서 규탄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에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가맹점주들이 참석했다. 대부분 중식 브랜드 홍콩반점을, 일부는 빽다방·홍콩분식·빽보이피자 등을 운영하는 점주들이었다. 이번 시위를 위해 배달콜을 잠시 꺼뒀다거나, 매장 문을 닫고 왔다는 참가자도 더러 있었다.

이들은 지난 한 달 동안의 '연돈볼카츠 분쟁'이 더본코리아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져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매출 하락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14년 째 홍콩반점을 운영 중인 점주 A씨는 "전가협의 거짓보도와 갈등 조장으로 인해 열심히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들은 생계를 위협 받고 있다"며 "손님들이 우리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빽다방을 3년 가량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대략 20% 정도 매출이 빠진 것 같다"며 "단골 손님이나 지인들로부터 '요새 더본 시끄럽던데 괜찮냐'는 안부를 많이 듣고 있다"고 토로했다.

더본코리아 점주들이 17일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4.07.17. / 제공=뉴시스

프랜차이즈의 경우 맛의 통일성이나 점포 청결도, 서비스 만족도 등이 타 외식 매장에 비해 특히 중요하다. 브랜드의 가치가 향후 매장 양도 시 받게 되는 권리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시위 참가자 일부는 이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기도 했다.

6년 넘게 빽다방 등 프랜차이즈 매장 5개를 운영 중인 점주 C씨는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점포를 열어서 양도·양수 계약을 진행한 적이 있다"며 "다른 프랜차이즈도 해봤지만 슈퍼바이저의 매장 관리 역량, 점주 의견 수렴 정도 등을 봤을 때 더본코리아만큼 잘하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점주들의 행동으로 본사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지고 있는데 나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존 언론 보도들이 일부 점주의 의견만 반영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홍콩반점 점주 D씨는 "더본 밑에 있는 신규 프랜차이즈는 애초에 브랜드가 나온 시점이 몇 년 안되기 때문에 존속 기간도 짧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처럼 10년 넘게 장사하는 사람들이 볼 때, 그런 것을 고려 않고 "더본 프랜차이즈는 평균 3년이면 망한다"고 하는 건 억측에 가깝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시위를 진행한 단체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양측 모두는 서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음에 공감했다.

시위대 대표인 A씨는 "본사와 뜻을 함께하는 점주들과 연대해 향후 별도의 단체를 조직할 계획"이라며 "무엇이 잘못됐고 어떤 오해가 있는지, 각자의 요구 사항이 뭔지를 놓고 전가협과도 소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은 "협의회가 더본코리아에 촉구하는 것은 연돈 점주님들의 수익성을 개선하도록 하라는 것"이라며 "(시위대와) 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 만큼 얼마든지 소통 창구를 열어 놓고 다른 점주님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점주들은 본인의 이름과 매장 위치가 밝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날 시위가 특정 매장에 대한 낙인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함께 연대해 용기를 갖고 거리로 나오면서도 현실적으로 가게 매상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자영업자의 애환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원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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