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수수료 인상 후폭풍…자영업자 반발에 정부도 제재 고심
최유빈 기자
[앵커멘트]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후폭풍이 거셉니다.
자영업자의 탈퇴 움직임이 이어지는데다, 정부도 제재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새 배달앱 사업자도 등장하면서, 배달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유빈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내달부터 배달 중개수수료를 9.8%로 올리는 배민.
2만원어치를 팔면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등으로 6000원 넘게 가져갑니다.
배민은 "경쟁력을 위해 업계 수준으로 변경했다"고 밝혔지만 반발은 거셉니다.
배달앱 시장 6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사업자라 인상 여파가 더 큽니다.
온라인에서는 '배민을 탈퇴하겠다'는 자영업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종열 /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 : 44% 폭발적으로 올려버리니까 굉장히 황당하죠. 가맹점주 같은 경우는 연평균 매출액 대비 수익이 6.6% 정도밖에 안 돼요. 근데 배달앱 플랫폼 중개 수수료가 6.8%에서 9.8%로 올라버리면 전체적인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거잖아요.]
배민은 "수수료를 44% 인상했다는 주장은 과도하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습니다.
수수료를 올린 대신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100~900원 내렸다는 입장입니다.
배민의 '기습 인상'에, 앞서 배달료 지원 대책을 예고한 정부 역시 난감하게 됐습니다.
당초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이달 중 배달 플랫폼과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수수료 인하는커녕 배민이 한발 앞서 요금을 올려버린 꼴이 됐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민간 시장 수수료를 강제할 수 없는 만큼, 공공배달앱 등으로 시장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공공배달앱은 낮은 인지도와 편의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비자에게 외면 받은 상황.
이 가운데 hy(옛 한국 야쿠르트)는 업계 최저 수수료 5.8%를 내세운 배달앱 '노크'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은희 /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 : hy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방문 판매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방문 판매의 역사를 토대로 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겠다.]
1위 사업자의 수수료 인상과 새 사업자의 등장이 맞물리며 배달 시장이 격동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유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