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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코노미] 웃기 힘든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암흑기 언제 끊나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tvN

드라마 흥행으로 웃을 줄 알았던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기 때문이다. 하반기라고 달라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19일 오전 10시 4만150원에 거래 중이다. 올 1월2일 대비 23.2% 하락한 수치다. 1월12일 4만원대로 내려간 이후 5만원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최근에는 4만원선도 위태로워졌다.

올해 상반기 제작한 드라마 성과에 대비되는 흐름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상반기 여러 편의 성공작을 냈다. 지난 2월 종영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tvN 역대 월화극 시청률 1위(이하 닐슨코리아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 K드라마 최초로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글로벌 순위 1위를 차지했다. 3월부터 4월까지 방영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1위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15주 연속 톱10에 랭크, 글로벌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라키'와 '돌풍'도 나름 선전했다. 두 작품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에서 각각 1위, 4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회사 주가는 드라마 흥행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드라마의 성공과 별개로, 업황 자체가 부진하면서 방영 회차가 줄어들었고, 현재로선 회사의 매출 급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올 2분기 방영 회차는 tvN 드라마 '웨딩임파서블'과 '눈물의 여왕' '졸업'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등에서 34회,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 선반영 8회로 총 42회차다. 지난해 동기(83회차)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후퇴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1920억7061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0.4% 소폭 하락한 215억2538만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 기대치보단 좋은 결과다. 제작 편수가 줄어든 상황인 것을 감안할 때 생각보다 전년에 비해 부진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적 자체만 놓고 보자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사진 제공=tvN, 넷플릭스

업계는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적은 방영 회차, 줄어든 콘텐츠 라인업 영향을 피해가지 못할 거라 보는 거다. 이에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대신증권은 7만8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11.5%를 내렸으며, DB금융투자는 5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9.1%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는 전보다 8.9% 내린 5만1000원을 목표주가로 설정했다.

하반기에도 반등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제작 편수 감소, 동시 방영 증가로 일시적으로 상각비 부담이 커지면서 작품 흥행으로 수익성을 높여도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올해를 스튜디오드래곤의 과도기로 보고 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tvN 라인업 중 두 슬롯이 타사 드라마로 편성됐고, 올 하반기 제작으로 예상했던 '운명을 읽는 기계'가 시즌 종료됐다"며 "3분기도 2분기와 유사한 실적이 예상된다. 부진한 업황으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밴드 하단까지 내려왔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반기 여러 편의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tvN에서 방영 중인 신하균 주연 '감사합니다'를 시작으로 정해인 정소민 주연 tvN '엄마친구아들', 김태리 주연 tvN '정년이', '비밀의 숲' 스핀오프로 제작된 이준혁 주연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 신혜선 이진욱 주연 ENA '나의 해리에게' 등을 차례로 공개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와 '경성크리처' 시즌2도 올해 오픈된다. 다만 회사의 현 상황을 볼 때 이 라인업이 실적과 주가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장담하긴 힘들다. 확실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보다 저조한 편성을 예상하는 3분기, 1분기와 회차 규모는 비슷하지만 작품 사이즈 차이가 발생하는 4분기 등 하반기 영업 환경도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흐름 속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장경익 전 스튜디오앤뉴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장 내정자는 스튜디오앤뉴, NEW 영화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친 콘텐츠 전문가. 이번 수장 교체가 회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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