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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엔씨 "분사 후 3년 내 폐업 혹은 매각시 본사 재고용"

분사 예정 조직 직원 설명회 통해 공개
박병무 대표 "투자, 인수합병 통해 관계사 대거 증가 전망...일감 수요 충분"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 경영진이 물적분할을 통해 신규법인 엔씨 큐에이, 엔씨 아이디에스로 소속을 옮기게 될 직원들에게 "분사 시점 기준 3년 이내에 폐업하거나 매각할 경우 희망자에 한해 본사에 재고용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엔씨 경영진들은 이같은 약속을 문서화해 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을 수락하진 않았다.

신설법인은 엔씨소프트 본사와 엔씨가 협업을 타진하는 다른 게임사, 엔씨가 인수하거나 지분투자를 단행할 회사들로부터 일감을 수주해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출범 후 3년간 존속할 토대가 마련된 것이나, 그 이후의 일과 진로를 둔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30일 엔씨소프트 구현범 COO는 이날 판교 사옥 알앤디센터에서 개최한 분사 관련 설명회에서 "분사 후 고용안정화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 분사는 폐업으로 가는 수순이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누구도 생각지 않고, 바라는 시나리오도 아니다. 현실인 이야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구현범 COO는 "분사 후 폐업 시나리오는 없다. 만에 하나 분사 이후 3년 이내에 매각하거나 (경영난의 이유로) 폐업할 경우 본사로 재고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또 "3년이 아니고 30년이면 안되느냐?라고 하실 수 있지만 그와 같은 조건을 설정한 것은 나름의 기준이 있다"고 밝혔다.

구현범 COO에 따르면 분할 출범할 두 회사로 소속을 옮기게 될 직원들은 본사와 맺었던 고용계약을 그대로 승계하게 된다. 엔씨에서 쌓은 근속일수가 그대로 승계되고 본사와 동일하게 유연근무제가 적용된다. 퇴직금 산정 기준도 바뀌지 않고, 휴양소 이용 등 복지 조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분사된 조직도 본사 소속 직원들에게 적용되는 임금인상율이 3년 동안 동일하게 적용된다.

구현범 COO는 "새롭게 출범하는 법인의 안착을 위해 임금인상율을 초기 3년간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라며 "3년 이후에는 (그 시점의 경영성과에 따라)인상율이 더 높아질수도, 낮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박병무 대표는 "엔씨에 합류해서 살펴보니 너무 많은 조직과 기능이 본사에 집중되어 있고, 이와 같은 구조에선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업무 수행이 간단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우리가 투자하려고 하는 회사들 중 상당수가 우리 회사에서 분사될 조직들이 하고 있는 업무(SI, 큐에이) 등의 기능을 다 갖추고 있지 않는 곳이 많았다"며 "(투자나 인수합병을 단행해) 관계사가 점점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분사 이후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갖춘)신설법인에게 일감 수요가 더욱 늘어나 프라핏 센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분사의 목적이 비용절감이 아닌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 이로 인한 수익창출 가능성 증대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투자와 인수합병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감 증대 수요가 있다"는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분사가 이뤄지는 것인데, 엔씨소프트 내에 해당 조직이 존속하면서 일감을 맡아 수행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나오는 상황.

'3년 이내에 매각 혹은 폐업시 재고용 보장'을 공약으로 내건 것을 두고, 해당 부서 직원들이 "그 약속을 문서화해서 남겨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구현범 COO는 그와 관련해서 명확한 답변을 하진 않았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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