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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코노미] CJ의 CGV 일병 구하기...작전 성공?

박정훈 기자

사진 제공= CJ CGV, CJ올리브네트웍스

CJ가 위기에 처한 CGV를 구했다. CJ CGV(이하 CGV)의 자회사로 우량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를 편입시켜 CGV의 재무 불안정 리스크를 해소했다. 여기에는 국내 영화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킨 상징성이 있는 CGV를 끝까지 지키고자 한 CJ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CGV는 모기업의 전폭적 지원과 국내 박스오피스 관객 수 증가 추세 등 여러 호재에 힘입어 장기 관점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CGV 살려야 한다" CJ의 집념

지난 6월11일 CGV(079160)의 모기업인 지주회사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 IT사업부문(이하 CJ올리브네트웍스)을 통한 CGV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CJ올리브네트웍스는 CGV의 자회사로 완전히 편입됐다.

지난해 8월 CJ는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인 1412만8808주를 통해 CGV의 보통주 4314만7043주를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받는 조건의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현물출자 방식의 신주 인수는 현행법에 따라 공인된 감정인의 현물 가치 평가 자료를 의무적으로 법원에 제출하고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가치를 4444억원으로 평가한 한영회계법인의 감정보고서를 제출하며 인가를 요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법원은 "6월 기준으로 약 1433억원으로 평가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순자산과 약 4444억원 규모의 CGV 보통주는 동등한 가치로 볼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CJ는 즉시 항고하며 맞섰고 수개월간 지속된 끈질긴 공방 끝에 법원으로부터 유상증자에 대한 인가를 받았다. 법원은 CJ의 제안 원안대로 주당 1만300원을 적용시킨 총 4400억원 규모의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에 대한 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인가했다. 이를 통해 CJ는 CGV 주식 보유 비중을 기존 33.62%에서 50%로 늘리면서 지배력을 강화했고, CGV는 1조원 규모의 자금 수혈로 재무 불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다시 '우주의 기운' 몰려온다?

CGV는 여러 호재를 마주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 편입과 더불어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는 국내 박스오피스 관객 수 추이는 CGV의 우상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프라인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하는 '올리브영'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기업으로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로봇 활용 및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CGV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기술적 역량을 관객 데이터 분석 또는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극장 체험 서비스 개발 측면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사의 본격적인 협업은 CGV가 지난달 25일 선보인 'AI 무비필터'로 시작됐다. AI 무비필터는 고객이 이벤트 페이지에 업로드한 사진에서 AI가 추출한 얼굴 이미지를 영화 포스터와 합성해 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얼굴 인식 및 특징점 탐지 기술(Face Detection and Landmark Detection)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페이스 스왑 기술(Face Swap using Generative AI)이 적용됐다.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CGV는 관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CJ올리브네트웍스의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CJ올리브네트웍스는 CGV가 보유하고 있는 업계 최대 규모의 관객 데이터로 자사의 기술이 적용되는 반경을 이전보다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면서 "더욱 돈독해진 양 사의 협력은 사업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업계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 편입으로 재무 불안정의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된 CGV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 제공= 대신증권

투자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1100%를 기록한 CGV의 부채비율이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을 통한 자본 유입으로 399%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박스오피스 관객 수의 회복 추세는 국내 상영관 업계 1위 사업자인 CGV의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18일 기준 국내 박스오피스 누적 관객 수를 약 6900만명으로 추산하며 올해 연간 관객 수를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약 1억4000만명으로 전망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연결 기준 CGV의 실적을 매출 1조6554억원(+7.1% YoY), 영업이익 886억원(+80.6 YoY)으로 전망하며 "오는 3분기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 편입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CGV의 재무구조 개선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스오피스 시장 회복 추이와 자체적 비용 효율화 및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 등의 호재는 팬데믹의 여파로 누적된 CGV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면서 "부채 부담의 감소에 따라 CGV의 당기순이익은 2025년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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