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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코노미] 해외 공연으로 펄펄 난 K팝...이젠 수출로 '찐 부자'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K팝이 해외에서 1조원을 벌어들이는 시대가 왔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부재 속에서도 특히 공연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엔터사들도 해외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데이터로 살펴본 K팝 해외 매출액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팝 해외 매출액은 1조2377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9218억원) 대비 34.3% 증가한 수치로, K팝 해외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음반류 상품 수출로 3889억원, 스트리밍서비스 등으로 2603억원, 해외 공연으로 588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공연 매출은 전년보다 2202억원(59.8%)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년 대비 7.6%p 늘어났다.

지난 한 해 동안 K팝이 해외에서 활발하게 소비됐다는 뜻이다. 국내 아티스트 중 해외 팬덤이 제일 탄탄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대해 완전체 활동이 부재했음에도 여러 아티스트들이 월드투어 등을 통해 활발하게 해외 활동을 전개해 나온 결과라 특히 의미 있다.

실제로 국내 대형 엔터 4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 중 수출로 인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352820)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63.7%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JYP Ent.(035900)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수출에 의한 매출이 각각 전체 매출의 55.7%, 47.3%를 차지했다. 또한 에스엠(041510)은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체 매출의 35.7%를 수출 매출 실적으로 잡았다.

사진 제공=어도어, JYP Ent.

엔터사들의 수출 매출이 오른 데에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 콘서트 영향이 컸다. 엔터 4사의 해외 공연은 엔데믹 이후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슈가 월드투어를 비롯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이 글로벌 공연을 펼쳤으며 JYP Ent.는 스트레이 키즈와 트와이스, 있지가 월드투어를 치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외에도 트레저가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고, 에스엠은 엔시티 드림과 에스파가 월드투어를, 샤이니가 아시아 투어를 열었다.

해외 투어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효과를 본 엔터사들은 올해도 아티스트의 해외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뉴진스(이상 하이브),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있지(이상 JYP Ent.), 트레저, 베이비몬스터(이상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엔시티 드림, 에스파(이상 에스엠) 등은 월드투어 및 팬미팅을 이미 진행 중이다. 이들 중 다수 팀은 지난해 투어를 돌았음에도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새로운 이름으로 월드투어를 돌고 있다. 저연차 IP들까지 적극적으로 해외 투어에 나서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회사들은 해외 앨범 발매 등을 통해 현지에서 인지도를 쌓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와 트와이스는 올해 영어 싱글을 발매해 서구권 시장을 공략했다. 뉴진스, 에스파는 최근 일본에 데뷔했으며 , 넥스지(JYP Ent.)와 라이즈(에스엠)는 각각 8월과 9월 일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른 성과도 있었다. 스트레이 키즈가 올 5월 발표한 영어 싱글 'Lose My Breath(Feat. Charlie Puth)'가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 90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달 발매한 신보 'ATE'의 타이틀곡 '칙칙붐'은 핫100에 49위(8월3일 자)로 진입했다. 트와이스는 영어 싱글 'I GOT YOU'를 공개한 뒤 곧이어 발매한 신보 'With YOU-th'로 메인차트 빌보드200 정상에 처음 올랐다. 현지 앨범으로 해외팬의 관심을 끈 뒤 신보를 통해 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

업계는 음원 스트리밍 및 미국 빌보드 차트 성적의 상승은 곧 공연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팬덤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글로벌 공연에 대한 수요도 커진다고 보기 때문.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원 스트리밍 강세는 공연 규모의 폭발적 확대(베뉴 확장 및 서구권으로의 지역 확장)로 가는 확실한 교두보이자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해당 전략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해외 매출을 더욱 올려주는 좋은 시도라 볼 수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구권 팬덤 및 대중 인지도가 차트 진입을 통해 증명되고, 이들의 공연 수요가 공연 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방면으로 공연 시장이 커지고 있다. K팝 산업 또한 이러한 커지는 공연 시장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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