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속 이마트 주가 급반등…"전통 유통업 투심 개선"
이충우 기자
오프라인 대형마트 실적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마트 주가가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는 최근 티메프(티몬ㆍ위메프)의 정산지연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 판도를 흔든 이커머스 중 1세대 업체가 유동성 문제로 몰락하자 오랜 업력의 유통 대기업 안정성이 주목받았다는 것.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4.86% 오른 6만 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초(22일) 종가와 비교하면 7거래일간 주가가 6.9% 올랐다. 티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한 지난 24일에도 3.42% 올라 주가 상승폭이 컸다. 이마트 주가는 6월말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기도 하는 등 좀처럼 맥을 못 추다가 근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전통 유통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나아진 측면이 크다고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따.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통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티몬과 위메프 등 두 플랫폼이 파산한다고 해도 전통 유통사의 직접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우나, 섹터의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는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마트의 경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은 반면, 대외 변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마트는 티몬ㆍ위메프와 동종업계에 속하는 지마켓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대기업 계열 이커머스의 거래 안정성 등이 함께 주목받으면서 유통업계 상장사 중 특히 이마트 주가 상승폭이 가팔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