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8번째 기준금리 동결…9월 인하 시사

미 연준이 31일(현지시간)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서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의 문을 더 열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해 7월, 23년 만에 최고치로 금리를 올린 뒤 8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며 현행 금리를 1년 동안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차기 회의인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암시했다. 연준은 "위원회가 경제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주어진 두 가지 사명에 대해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낮추는 사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새로 나타난 위원회의 두 가지 사명은 물가 저감과 고용 안정이다. 고금리를 고수하다가 실업률 급증과 경기 침체를 유발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새로운 표현 때문에 9월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날 앞서 둔화한 미국 민간 고용 지표가 공개됐다. 미국 고용정보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2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