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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폭 3년새 최대…은행권 금리 줄인상

지난달 30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715조
잇단 금리 인상에도 효과 미미…美 9월 금리 인하 시사
이호진 기자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한달새 6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연거푸 인상하며 가계대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15조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대비 6조5077억원 증가한 수치다. 영업일을 하루 남겨뒀음에도 2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던 6월 증가폭보다도 1조원 이상 불어났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58조8709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7183억원 늘었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전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시중은행은 대출금리를 올리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사에서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시장 불안과 시스템 전이의 주요 요인"이라며 가계부채를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2일부터 5년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과 24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한달새 주담대 금리를 세 차례 올린 셈이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세 차례 올렸고, 신한은행은 두 차례 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인터넷은행도 가산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1%p 올렸다. 지난달 9일과 23일에 이어 세 번째 인상이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6일 주담대 금리를 0.1%p 올렸다.

자체적으로 추가 규제에 나선 은행도 등장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다주택자에게 주담대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에서 빌린 주담대를 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의 자금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금리는 반대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 느끼는 체감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는한달새 0.23%p 내리며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 역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이 앞으로 더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연준은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이호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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